리틀 드러머 걸 (2018)

영화감상평

리틀 드러머 걸 (2018)

11 리시츠키 3 664 1 0

감독판 1-6편 봤는데, 일반판을 안봐서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습니다. 성기노출씬이 다르다고는 하네요.


1, 2편은 훌룡했습니다. 감독판 1편 오프닝의 폭탄제조과정 시퀀스는 정말 놀랄만한 편집이었습니다.

1, 2편 내내, 프레임의 공간을 활용하는 미쟝센이라던지, 씬과 씬, 시퀀스와 시퀀스의 눈돌아가는 편집,

편집리듬, 숏에 대한 감각도 아주 그냥 끝내줬습니다. 특히 감독이 구축한 마이클 섀넌의 캐릭터는 디테일의 끝장을 보여줍니다. 연기도 훌룡했고요.

더구나 박감독 영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인물들인 미스테리한 남자의 등장과 당찬 여인,유머, 시니컬함 등.

1,2 편은 장르적으로 나무랄데없이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3, 4, 5 ,6편은 정말 지루해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영국작가의 소설이고, 모사드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영화의 한계인지,

정치적 균형(박감독의 표현)은 대단히 상실한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역사영화나 다큐멘타리가 아니고 스파이 활동과 로맨스가 주가되는 장르영화라는걸 저역시 분명히 알고 보았지만,

영국과 시온주의자들의 유머와 대비되는 팔레스타인들은 농담도 않고 그저 평면적인 테러리스트로 본 것이나, 그 긴 영화 러닝타임 동안 아주 얉은 역사적 깊이마저 없더군요.


1편 초반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GV에서 박감독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라 칭하였습니다)가 의도치않게 아이마저 시한폭탄에 죽게만들고 그걸 후회하는 것을

감독의 현란한 편집기술을 이용해 보여주는 것은, 정치적 균형도 아니고 감독의 도덕적 저의도 아니라, 그냥 쟝르적 클리셰일 뿐이죠. 대단히 나이브한 클리셰이구요.


결말 역시 로맨스로 마무리한 것은 정말 나이브함의 대단원이라 할만합니다.

한국영화에 후한 언론이나 매체에서의, 주인공 찰리의 주체적인 인물이라는 소개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슬그머니 실종되더니,

상황에 밀려 혹은 극 중 남성들에 밀려 여주인공 찰리는 혼란만을 겪다가, 결말에가서는 가디(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역)와의 로맨스로 뭉개버립니다.

물론 감독은 찰리의 행동을 영화속에서 구질구질 설명을 하진않습니다. 시나리오 작법상의 루틴에 따른것인지, 혹은 관객에게 스스로 상상하라는 배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티비영화의 한계라 할지라도 이런 결말은 정말 아닙니다. 얼터너티브 엔딩이라도 따로 있다면 이 영화를 다시 생각해 보기라도 할텐데 말이죠.

여성도 착취, 팔레스타인도 착취, 제겐 그저 박'x플로이테이션 필름(Park'exploitation)으로 보일뿐이더군요.



뭐, 박감독 영화를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들은 강력 패스하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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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6 Harrum  
조금 보다가 접었습니다.
아니길 바랐지만 역시 그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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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만으론 온전한 인간사를 담지 못한다는 사실..
거장이 되긴 글렀다는 생각
11 리시츠키  
모든 매체들이 (늘 그렇듯이)호평 일색이니...보셔도 후회 없, 아니 직접 보고 판단하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결말하고, 정치성에 동의를 못해서 그렇구요.
9 o지온o  
영화를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글은 재밌게 읽었어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