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The show must go on! 과연 희대의 명 밴드를 노래한 명작 영화. 관람 내내 피가 끓고 만감이
교차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기구한 운명이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돼 멜랑콜리한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그 희로애락은 마치 한편의 뮤지컬처럼
선율을 따라 움직이고 관객은 그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진중하게 빠져들게 됐다. 이는 웃음과
울음은 하나라는 말을 떠올리기에 알맞았고 그들이 고통속에서 잉태한, 주옥같은 명곡들이
오버랩되기에 적합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악들 또한 반가움과 강렬한 임팩트를 십분 자아냈다. 소위 기모았다가
터트리는 OST 밀땅 전개는 대중에겐 매우 효과적이고, 매니아에겐 사뭇 탁월했던 것 같다.
영화가 원최 명곡 퍼레이드지만 그 곡들을 어떻게 가공, 활용하느냐에 따라 와닿는 바가
가공할만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보는 내내 십여년 전 노래방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열창하며 퀸에 입문한 후 락페스티벌이나
콘서트에서 퀸 커버곡이 튀어나올 때마다 들뜨고 신나던 나 자신도 떠오르고, 그와 관련된 각종
사연들, 흘러간 인맥들도 생각이 나는 게 잊은 줄 알았던 기억들과 묵은 감정들이 용솟음쳐
감개무량했다. 역시 음악은 그 시대와 추억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참
가치있는 일대기인 것 같다. 같은 세대들끼리는 서로 추억을 공유하고, 젊은 세대들이나 퀸에게
큰 관심이 없던 이들에겐 그 추억을 부담없이, 문화의 힘을 빌어 전달하며 소통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프레디가 다시금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것 같다.
※참 흥미로운 게 영화속 크레딧 글씨체가 쥬라기 공원 글씨체인데 베이시스트 존 역할의 배우가
1993년 당시 쥬라기 공원의 티미 배역ㅋㅋㅋ 노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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