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로마

29 율Elsa 1 299 0 0

날카로운 곡선의 힘! 영화의 형형한 정수.  

평점 10/10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유년 시절 감독 자신이 기억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과거라는 시간 안에 박제한다. 낭만화도 아니고 감상주의도 아니다. 자신의 과거에서 조금 떨어져서 거시적인 시선으로 시간을 들여다본다. 흑백 영상과 롱테이크로 감독 자신의 가족을 촬영하는 카메라는 아름다운 사진처럼 과거의 추억에 가둬진다. 동시에 1970년대 멕시코의 사회적 상황을 유하고도 날카롭게 풍경화처럼 담는다. 윤리적인 질문을 던지는 대신 수렴하는 이미지들과 풍경과 가족이 포개질 때 맥동하는 어떤 감정들. 철저하게 계산된 형식미이지만 아주 유연하다. '롱테이크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감정과 관계의 드라마로 대답한다. 삶의 흔적을 돌이켜보는 거장의 시선과 사람에 대한 헌사를 이루어낸 자세. 어쩌면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와 기술에 대한 또다른 고찰이기도 하다. 영화적 테크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쿠아론 감독은 <로마>에서 롱테이크가 주는 이미지의 깊이와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이 주는 생생함으로 영화를 형형하게 만든다. 어쩌면 알폰소 쿠아론 감독 작품세계의 출발점이자 정점. 할리우드에서 완성한 현란한 걸작들과는 달리 아름다운 수묵화 같은 걸작. 아마도, 올해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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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7 nonorhc  
샤티아지트 레이와 오즈 야스지로의 느낌이 나더군요. 좋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