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안시성

29 율Elsa 2 369 0 0

오로지 전투에 몰빵.

평점 5/10


관객이 원하는 것은 세심한 고증도 아니고 감성적 신파도 아니라고 판단한 듯하다. <안시성>은 스펙터클의, 스펙터클을 위한, 스펙터클에 의한 영화다.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한 역사극이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액션영화에 가깝다. 관객이 이 거대한 스케일에서 즐기고 싶어하는 지점을 예상하고 그 목표지점을 향해 시선을 좁히고 단순하게 내달린다. 이것은 <명량>이 취한 전략이기도 하다. 전쟁의 웅장함과 전투의 화려함을 내내 강조하면서 스펙터클의 재미만큼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슬로우 모션, 핸드 헬드 등 다양한 영화적 기법을 이용해서 전투 장면의 역동성을 만드는 리듬감은 탁월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액션 자체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는데,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전투는 생존을 위한 전투라기에는 너무 스타일리쉬하다. 전투 장면 자체가 꽤나 역동적이기는 하지만 주조연 배우를 앞세운 작위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항상 주인공의 클리셰적인 영웅적 면모로 마무리된다. 액션에 치중되느라 서사는 매우 빈약한 편인데 사실 스토리는 이미 깔린 레일에 가깝고 좋게 말하면 안정적인 편이고, 나쁘게 말하면 기능적인 편이다. 빈약한 캐릭터 탓에 배우들은 캐릭터를 소화한다기보다는 부여된 액션을 소화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특히나 캐릭터 운용법에 대해서 <안시성>은 많은 비판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한편으로는 역사의 위대한 승리를 재현하고 큰 스크린에서 즐기고자 하는 관객의 게으른 욕구를 충족시키는 충무로 오락영화. 영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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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3 머랭곰탱  
요번 추석에 찜해둔 영화. 평이 좋아서 기대중.  역사물에 액션성을 넣으면 중국애들 뻥~~ 구라물이 되고, 고증에 무게를 두면 너무 고증고증 해서 망하는 일본애들 짝날테고 중간이 좋은데.... 이게 어렵쮸~~~  스타일리쉬하니  예전에 형사 가 생각나네요.  내용은 없어도 화면빨은 최고였는데.....
29 율Elsa  
어차피 내수용 영화라 상관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