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물괴

29 율Elsa 2 549 0 0

아무리 명절 흥행을 노린 상업영화라지만, 너무 안일하다.

평점 4/10


명절 연휴는 한국 상업영화 입장에서 가장 구미가 당기는 한철장사 기간이다. 명절 특수기간에 개봉하여 가족 관객을 타겟으로 삼아 흥행을 노리는, 전통적인 전략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한국영화의 관객 수가 압도적인 기간이기도 하다. 가장 대중적인 조합으로 관객의 취향을 조준하여 딱 일정한 재미를 추구하는 상업영화의 절정기이며 주로 사극과 코믹 드라마가 인기를 누린다.

 

<물괴>는 딱 전형적인 명절 특수를 노린 상업영화다. 실제 기록에 기반한 역사적 상상력이 있고, 괴수물을 기초로 한 액션도 있다. 코미디를 맡은 배역이 있으며, 러브라인도 있으며, 가족애를 표방하는 신파 드라마도 있다. 정말로 관객이 상업영화에서 재미를 느낄 법한 것들을 모두 조합해놓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것들이 다 따로 논다는 것. 안정적이라고 하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으나 이야기의 톤이 뒤죽박죽이라 엇박자를 많이 친다. 괴수의 디자인은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는) 상업영화의 논리 중 하나인 이야기의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관객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괴수가 등장하는 타이밍이 기대와 어긋나있고 뜬금 없다. 한마디로 요령이 없다. 사극의 단골 소재인 정치적 음모도 어영부영 끼워 넣어서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여러 대중영화의 클리셰들을 다 끌어와서 대충 엮은 듯한 안일함. 다양하게 조합하기보다는 간략하게 주제를 좁혀서 정확하게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양한 관객층을 공략하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영화 전체의 아마 15분은 무의미한 학살로 가득 차있다. 얼추 세어봐도 족히 100~200명의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죽는다. 딱히 그 죽음에 쾌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무고한 백성이거나 일반 병사가 그러한 학살을 당한다. 보는 내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고민했다. 다른 말로 불편했다. 박훈정 감독의 영화 <브이아이피>에 대한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이 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인 것 같아 가져와보았다. "캐릭터의 악마성을 표현하는 방식이 참혹하고 직접적인 범행장면의 현시 자체라면 그건 실패한 연출." 물괴든 반정세력이든 간에 적나라한 잔혹성이 캐릭터에 생동감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그게 의미 없는 잔혹함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걸 재밌다고 느낀 연출이 저질스럽게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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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5 머랭곰탱  
이거 아직 안봤는데 영~~ 연출이 그렇게 안좋은가요? 이분 아~~주 장수하실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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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막엘프  
괴물 사극편 여자가 화살 든것도 오리지널 괴물과 흡사하고 그닥 특별하다 느낌을 못받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