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서치

29 율Elsa 0 1526 1 0

미스터리는 랜선을 타고.

평점 6/10


영화의 전체를 컴퓨터 화면으로만 구성한 영화는 <서치> 이전에도 몇몇 있어왔다. 대표적으로는 나초 비가론도 감독의 <오픈 윈도우즈>로 시작해서 메이저 영화로는 레반 가브리아제 감독의 <언프렌디드 : 친구삭제>가 있다. 단편영화에서도 있다. 그래서 '<서치>가 독창적이거나 신선한 화면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오'다. <서치>의 성취는 화면의 독자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릴러와 드라마의 아귀를 잘 맞춘 형식에 있다.


그 이전의 '스크린 라이프'를 그린 작품들은 형식의 한계를 스스로 제한하고 장르가 그것에 부딪힌 경우가 많아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은 아니었다. 그 한계는 주로 굳이 '하나의 모니터만 보여주어야 한다'는 제한이라던가 '원 테이크로 보이게 해야 한다'는 점이라던가 '소셜 네트워크를 둘여다보는 주체가 누구인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치>는 이런 점에 대해서는 느슨하다. 컴퓨터 스크린 속에 가상의 카메라가 있다고 가정을 해보면, 이 카메라는 하나의 스크린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스크린을 오간다. 그 스크린을 들여다보는 주체는 주인공일 수도 있으며 누군지 모르는 익명일 수도 있다. 이는 주인공이 스크린을 들여다보는 시선 쇼트로 처리를 한 것이 아니라 스크린 속의 가상의 카메라가 사건을 조명하고 주인공을 찍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형식 속에서 스토리가 명료하게 보일 수 있었던 이유가 스스로 제한을 타파하고 이런 가상의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쇼트들에 있다. 이런  바로 그것 원 테이크를 고집하지 않는 편집 방식도 타파하고 기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형식을 차용하여 빠르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추구한다.


스크린 라이프를 보는 것 자체가 우리가 익숙한 가상 세계이며 이는 현실감을 준다. 하지만 <서치>는 형식에 담겨있는 현실감에 대한 강박을 버림으로서 스크린 라이프 형식과의 조화를 시도한다. 다른 이야기지만 초반부 5분은 이러한 형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어떤 진귀한 경험이다. 물론 한계가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다. 반전을 설치하거나 또는 매듭짓기 위해 후반부에서 모든 걸 대사로 설명하는 대목은 형식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철학적 화두까지 던질 수 있었던 형식과 소재를 타 작품들처럼 오락으로만 마무리 지은 것은 아쉽기도 한 부분. 형식의 장점과 한계를 고스란히 안은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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