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링(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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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으로부터 일상이 전염되고 잠식되어 가는 불안의 공포.

평점 8/10 비디오 문화와 괴담 문화, 그리고 설화의 형식이 잘 어우러진 공포. 낯선 것으로부터 일상이 전염되고 잠식되어 가는 불안감을 시대 문화와 세기말적인 분위기로 촘촘히 에워싼다. 건조하면서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과 전화벨 소리, 티비 소리 등 일상적인 소리가 낯선 공포로 다가오는 괴리감. 신경을 계속 자극하는 불협화음을 통해 익숙한 것을 집어삼키고야 만다.

이 공포는 출처를 알 수 없어 막연하다. 소문이란 게 어디서 시작되는 것인지 모르듯이 불안도 어디서 시작될지 모르기 때문에 무섭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이 불안을 형상화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톤이 낮은 화면을 보여주는데 이미지 속의 짙은 어둠을 통해 주인공들이 계속 무언가로부터 억눌려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답답함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된 것일까? <링>은 해석의 여지를 다양하게 남긴다. 세기말에 비추어 해석할 수도 있고 당시 일본의 사회상(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에 대한 불신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비추어보든 간에 영화가 가장 깊숙하게 도달하는 '개인의 불안감'. 낯설게 하는 불안의 공포를 서늘하게 전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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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1 딸기산도  
링도 곧 20년 묵은 고전영화네요
추억의 영화라 재밌게 읽고 갑니다
29 율Elsa  
일본 공포영화의 전성기는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
11 딸기산도  
+1
맞아요, 그래서 그 무렵 영화들이 히트작도 많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