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마녀

28 율Elsa 3 705 1 0

한국영화가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는 액션, 부족한 부분마저 메우는 김다미의 존재감.

평점 ★★★

 

이건 <브이아이피>의 여성 혐오 비판을 받은 박정훈 감독의 반박일까. 먼저 지엽적으로 말하자면 송경원 평론가가 지적했듯이 단순히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해서 여성의 주체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여성 캐릭터 운용 방식이다. 박훈정 감독은 <마녀>에서 그 동안 한국영화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여성 캐릭터 운용 방식을 뒤집어보인다.

 

주인공인 구자윤(김다미)에게 드라마를 부여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클리셰에 가깝다. 착한 부모와 착한 딸. 모범적이고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가 계속 덧씌워진다. 

 

박훈정 감독의 캐릭터 운용 방식은 비교적 간단한데 그 동안 선악이거나 악악으로 관계 구도를 단순화시켜왔다. <마녀>에서도 선악구도를 차용하지만 그것을 뒤집는다.

 

박훈정 감독은 구자윤 캐릭터를 선악의 양 극단을 오가게 만든다. 영화에서 가장 전복적인 부분이라면 소녀가 순수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파괴적인 생존 본능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부분이다. 가족과 친구까지 이용하여 생존하려는 소녀의 모습은 섬뜩하다. 단순하게 악으로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확연하게 입체적이고 주체로서 본능에 충실하고 능동적이다. 자칫하면 이질감이 들 수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김다미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다. 독한 캐릭터를 연기한 조민수도 빠질 수 없다.

 

소녀의 이미지를 전복하는 액션. 이 액션은 기시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맨 오브 스틸>이 떠오르는 듯한 타격감, <염력>이 보이는 듯한 시각효과 등 많은 것을 짜깁기해놨다. 하지만 짜깁기 해놓으니 새로워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영화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 그 이전에 <염력>이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카타르시스에 집중한다. 신선한 타격감이라고 하면 적절하겠다. 한국영화에서 최고의 액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악녀>의 액션과는 좀 다른데, CG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타격감을 화면으로 구사한다. <신세계>에 이어서 박훈정 액션 스타일의 새로운 시도다. 

 

<마녀>는 단점이 많은 영화다. 미스터리로서는 너무 친절하고, 반전도 너무 친절하다. 조금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로 이끌어가는데 겉도는 캐릭터와 유머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주인공을 제외하고 단순하게 활용되는 캐릭터 운용 방식. 단순히 악을 보여주기 위해서 살인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이건 악을 다루지만 악을 구현하지 못하는 박훈정 감독의 부실한 연출이다. 확실한 건 이 부족한 부분을 모두 가리는 액션과 배우. 힘차게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얼굴을 소개함와 동시에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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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1 딸기산도  
아직 못 봤지만 곧 볼 영화, 찜♥
감독의 연출이 살짝 부족한가 보군요ㅠㅠ
29 율Elsa  
지금쯤이면 보셨을 거 같은데ㅎㅎ
그냥 평타는 칩니다.
1 랑스형  
어후 전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한국영화에선 볼수없었던 새로운 장르 영화라 더 신선했던것 같네요. 속편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