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소녀

영화감상평

오목소녀

28 율Elsa 0 1895 1

괜찮다고만 말한다고 괜찮아지는 건 아니다.

평점 ★★☆

 

<걷기왕>의 백승화 감독이 연출한 두번째 장편 극영화. 아기자기하고 재기발랄한 소재가 눈에 띈다. 바둑에 비하면 너무 가벼운 오목. 그럼에도 오목의 세계는 의외로 흥미진진하다. 정해진 규칙이 있고 고수의 세계가 존재한다. 만화적 상상력의 감성으로 단순하게 직진하는 황당하고 명량한 전개. <걷기왕>에 이어서 "져도 괜찮아"라고 말한다. 다만 너무 명량해서 현실 청춘의 고민까지 메시지가 도달해내는지는 의문이다. <오목소녀>의 경쾌함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데, 20대의 현실 문제에 대해 접근하기 쉬워 보이게 착시현상을 만들고 가볍게 해석한다는 데에 있다. 이바둑과 동거인의 갈등은 현실 문제를 충분히 보여주지만 너무 쉽게 해결된다. "괜찮다"라고만 말하지 말고 청춘의 무게까지 창의적으로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현실 문제를 무시하고 위로를 던지는 것은 최근 한국영화의 경향이다. 모호하고 허공을 맴도는 위로는 전혀 괜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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