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여중생A

28 율Elsa 2 747 1 0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고 나도 바라본다.

평점 ★★★ 평범해 보이는 여중생 ‘미래’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보낸다. 학교에서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따돌림의 대상이 되었고 집에서는 가정폭력의 두려움을 겪는다. 어른들은 이 여린 학생에게 관심도 없다. 사회라는 공동체에서 완전히 밀려난 미래의 모습은 암울하고 우울하다. 그나마 자신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게임 세계마저 사라진다.

<여중생A>는 극 전반에 외로움과 소외감의 정서로 켜켜이 스며든다. 투신자살을 시도한 여중생 A를 다룬 신문 기사와 투신한 ‘미래’의 모습으로 충격적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사실적으로 미래의 상황을 비춘다. 꽤나 고통스러운 장면들이지만 카메라는 직시하고 미래의 내면을 조용히 따라간다. 학교와 가정의 폭력이 개인에게 남긴 상처를 보여주려는,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것을 해낸다. 섬세한 연기를 보인 김환희가 중심에 있다.

물론 사실적인 느낌은 이 영화가 추구하고자 하는 톤은 아니다. 마술적 리얼리즘에 가까울 것이다. 미래가 머물고자 하고 관계를 쌓는 가상의 세계. 영화는 게임 세계 안 미래의 모습을 1차원적으로 구현한 만큼 단순하지만 판타지의 외피를 어느정도 씌워 동화의 부드러움을 받아들인다. 이는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도 사회 문제와 거리를 두는 효과가 나게 되는데 때문에 해결책을 영화가 제시하지는 못한다. 영화도 스스로 그걸 아는 듯하고 그렇기에 동화의 외피를 덧씌운 것처럼 보인다. 대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데에 무게추를 둔다. 문제 해결이 너무 쉬워보이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고 설득력이 부여되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는 해도 진심을 무시할 수는 없다. “모두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미래의 대사처럼 낙관적이기만 한 메시지이지만 경박하지 않고 차분한 연출이 감정적으로는 무장 해제되는 따스한 진심을 전한다. A라는 익명이 품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을 향한 소망. 깊지는 않지만 당연한 소망을 다시 바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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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0 사라만두  
저 나이때의 폭풍성장은 이미지에 파고드는 `반추`만으로도 감상의 재미가 되네요.
무채색의 톤을 보여주는 환희양의 얼굴도 동양적인 느낌이라 스토리와 결이 겹치는 맛도 있구요.
좋네요 글도 스토리도
28 율Elsa  
최근 이렇게 따뜻한 한국영화는 <아이 캔 스피크>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