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탠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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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감각, 그리고 자세를 담은 카메라.

평점 ★★★★☆

 

아이폰으로 촬영된 강렬한 영상과 실제 트랜스젠더를 배우로 출연시킨 리얼함이 장면마다 다이너마이트처럼 장착되어 있다. LA 뒷골목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나다니는 사람들. 촬영감독의 그림자도 비칠 만큼 카메라는 그들에게 아주 가깝게 접근하지만 다큐라기보다는 뮤직비디오에 가까운 연출로 리얼리스틱한 에너지를 발화시켜 폭발시킨다. 계속 관객의 직관을 자극하는 음악, 빨려들어갈 듯할 정도로 역동적인 화면을 통해 끊임없이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음'과 '침묵'의 충돌이 어떤 특유의 리듬감을 만들어 강약조절을 해내는 감각은 놀랍다. 더 놀라운 건 그런 감각이 이 영화의 자세로 연결된다는 건데, 계속 충돌하고 충돌을 만드는 캐릭터들이 느끼는 충돌력이 화면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렇게 <탠저린>의 카메라는 사회 소수자들의 뒤편에 숨겨진 상처를 들여다보는 매개체가 된다. 카메라는 뒷골목의 삶을 체화한다고 해도 좋겠다. 션 베이커는 냉정한 현실에서 충돌과 배신을 겪으면서 계속 살아가야하는 소수자들의 심적 무게감을 끌어안는다. 리얼하게 화끈하지만 순수하게 쓰라린다. 

 

두 번째 감상으로 또 확인한 걸작. 션 베이커 감독의 영화는 소외받는 인간을 품는 그러한 힘이 있는 것 같다. 그의 영화의 인물들은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핍박받는 존재이지만 스스로의 활력을 가지고 있다. 인물들은 스스로 알고 있지 않지만 그들 스스로의 활력은 자신의 약점을 가리려는 일종의 방어 수단이다. 그의 카메라는 그걸 안다. 그들을 생동감 있게 촬영함으로서 션 베이커는 정반대로, 심적으로 접근하여 숨겨진 상처를 들여다본다. 카메라와 캐릭터 간의 이해와 연대. 션 베이커 영화의 동력이자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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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29 HAL12  
봐야지...하다가 잊고있었는데...감사합니다~
11 딸기산도  
상세한 리뷰 재미나게 읽어 보았습니다
독립영화인가 보네요
1 자막엘프  
친절한리뷰 감사합니다 저도 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