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올더머니 - 담담하게 담아낸 납치극 영화(스포 없음)

3 일어나라 0 1505 0 0

리들리 스콧의 올더머니. 거장 감독의 작품은 박스오피스 순위와는 무관하게 늘 “보고 싶다, 봐야겠다”는 은연중의 유혹이생기기 마련, 하지만 요즘들어 감독이 다작을 하는 것 같아 이것도 “봐야하나” 싶은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극장가에 나의 이목을 끈 이렇다할 영화가 없어 쉬이 볼 수밖에 없었다.


리들리 스콧의 영화는 대부분 그렇듯 이야기를 천천히 이끌어 낸다. 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의 영화들 초반부가 지겹고 맥빠지기 마련인데, 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자동차의 엔진을 예열하듯 천천히 흥미가 동한다.


이번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납치극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기에 처음부터 화끈하게 줄거리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을 하기 마련이지만 양동이가 아닌 주전자로 물을 붓듯 천천히 이야기는 나아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긴장감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 천천히 간다고 해서 긴장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가기 때문에 오히려 전개에서 위기로 이어주는 갈등 원인과 그에 따른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아주 면밀하게 곱씹게 해 준다.


재밌는 건 인질협상에 대한 씬은 흔히 보아왔던 같은 소재의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보통 범죄자와 수사관들의 치열한 심리싸움이 인질협상의 주요 긴장요소였으나 이 영화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는다. 다만 영화 초반부터 갈등 관계를 가진 두 인물 간의 이견이 이 영화의 주요한 긴장요소이다.


작중 납치된 아이의 어머니 역을 한 미쉘 윌리엄스의 감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극으로 치닿고 그녀의 시아버지 역인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대조적으로 냉담하고 어떨 땐 차분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어머니가 있는 장소는 시끄럽긴 하지만 다소 따뜻하고 한편으론 활기가 보인다. 시아버지가 있는 장소은 크고 웅장하지만 어둡고 탁하기만 하다. 이로써 감독은 두 인물의 경제적 여건이 매우 극명함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배경으로 인물의 내면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특히 시아버지가 있는 장소는 공허하게 느껴지는 게 포인트.


배경을 앞서 이야기 했지만, 리들리 스콧답게 장면장면 참 예쁘다라고 생각한 것이 너무 많다. 나도 사진을 잘 찍고 싶은데저런 장면은 어떻게 생각할까 싶기도. 영화는 이탈리아의 이름다운 모습을 꽉 차게 담아냈다. 그걸 보니 여자애들이 유럽유럽하는 이유를 알겠다.


총평하자면 인질극에 걸 맞게 충분히 준수한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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