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1987...영화가 존재함에 감사할 뿐 감히 평할 수 없다.

4 가륵왕검 3 857 6 0

유신시대의 폭압과 야만이 잉태한 악의 씨앗은 전두환 군부독재로 이어져 5월 광주의 피바람은 결국 876월 서울의 봄에서 일단 멈췄다.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양심과 도덕이 뒤틀린 현실의 어금니에 물려 갈가리 찢어진 결과. 희대의 거짓은 사람들의 저항에 불을 지폈고 진실을 알리려는 투쟁은 거리를 가득 메웠다.

 

박종철과 이한열.. 전두환이라는 살인귀가 짓밟은 세상에서 그저 눈 트이고 귀밝아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던 청춘이 들개들에게 피오줌 흘리며 죽어갔던 그 순간..

 

솔직히 책이 아니라 영화로써 스크린을 통해 보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6월 항쟁의 역사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떤 이들의 눈물과 희생으로 이뤄지게 되었는지 또 이를 막아선 자들의 악랄함은 무엇에 닿아있는지 말이다.

 

택시운전사가 죽음과 고통이 가득한 현장의 비극을 그렸다면 영화 “1987”은 이미 사회의 시스템이 좌파 빨갱이 조작 간첩 만들기로 장악된 후 이를 뒤집는 사람 하나하나의 선택과 용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김윤석이 분한 대공 처장 박처원을 통해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세력은 무조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폭행과 고문을 자행하며 이를 애국이라 믿는 뒤틀린 야만을 보여준다.

 

주연 조연 따지지 않고 6월 항쟁의 결들을 되살려준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영화의 완성도 또한 감히 평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90년대 초입에 학생운동에 어설프게나마 발을 디뎠던 사람으로 참 오랜 길을 돌아 촛불집회로써 항쟁이 일단락되었음을 가슴 벅찬 감동으로 영화 “1987”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여전히 좌파타령 매카시즘으로 국민들 가슴에 피멍 들게 하는 썩은 정치인들에게 분노하며 여전히 살아서 간악한 입을 놀리는 전두환이 하루라도 빨리 지옥으로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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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0 사라만두  
네 맞습니다.. 지옥으로!
10 현이아빠  
1987...영화가 존재함에 감사할 뿐 감히 평할 수 없다.

-> 최고의 평이네요 ㅎㅎㅎ
10 gaeul  
문어 대가리 참 오래도 사네
불치병에 걸려 괴로워하다가 죽기를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