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DC

영화감상평

저스티스 리그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DC

1 동면곰 2 2570 0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3부작 이후 적극적으로 자사 코믹스의 영화화에 나선 DC 하지만 계속된 실패는 이번에도 이어질듯 싶다. 이번의 저스티스 리그는 슈퍼맨 vs 배트맨의 이후의 이야기로 기존에 영화화 되었던 원더우먼 뿐만 아니라 TV시리즈의 플래쉬 그리고 코믹스의 아쿠아맨과 사이보그까지 합류했다. 

먼저 총평을 말하면 이 영화는 볼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라이벌 사라고 할수 있는 마블과 비교 할때 어벤저스가 모든 재료들을 섞어서 이상할것 같지만 자극적이고 진한 국물으로 모든 부조화를 무마시키는 부대찌개와 같다면 저스티스 리그는 어디서 잔반들을 모아서 이도 저도 아닌 맛으로 끊이기만 한 꿀꿀이 죽과 같다. 모든 음식재료들이 즉 영웅담들의 소재가 섞인것은 똑같지만 저스티스 리그는 그런것들을 함꺼번에 섞어줄만한 스펙타클이나 액션과 같은 스케일이 없으니 쓰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끓인것 같은 맛이 나는 것이다. 

어벤저스의 영화 처음 5분을 기억하는가? 뜬금없이 왠 이상한 놈이 실드의 비밀시설에 처들어 오고 심지어 호크아이는 배신까지한다. 왠지 중요할 것 같은 큐브를 뻇기고 실드의 비밀시설은 와장창 거기에 총격과 추격신 액션까지 내가 호그아이가 누군지 큐브가 뭔지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빡빡이 아저씨가 누군지 알것 없이 그냥 그 자체로 재밌고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호크아이의 과거니 큐브의 능력이니 실드란 조직이 무엇이니 이런걸 알필요 없이 그냥 자체로 재밌었다는 것이다. 반면에 저스티스 리그는 구질구질 하다 못해 하품을 자아내고 종극엔 분노하게 까지 만든다. 영화의 거의 1시간 동안 저스티스 리그는 영웅들과 능력과 이전에 사건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과 배경을 설명한다. 원작 팬들이래도 이건 용서하기 힘든 구질구질함이다. 그 중에 압권은 무려 10분동안이나 슈퍼맨의 무덤을 파는 신이다. 무덤파는 것이 어떤 예술적 함의라도 있는것인가? 적어도 이 영화에서 내가 기대한것은 플래쉬와 사이보그가 좆나 느리게 삽질을 하는 꼴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볼만한 스펙타클이나 매력적인 이야기가 있었는가 그것도 아니다. 늘 그렇듯 영웅들이 이기고 악은 패배한다. 하지만 어떻게 악이 패배를 하는가가 우리가 기대하는게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영화는 딱 하나 우리에겐 슈퍼맨이 있잖아요로 모든걸  퉁친다. DC 코믹스를 본 사람이라면 물론 슈퍼맨이 규격외의 거의 신적인 힘을 가진 영웅이란 설정을 가진걸 알것이다, 하지만 슈퍼맨이 신적인 힘으로 모든것을 해결한다면 도대체 영화는 무슨 재미란 말인가? 더욱이 완전한 선이자 완벽한 결정을 내리기 까지 하는 지성까지 가지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보자 어벤저스에서 그런 역활을 하는 영웅이 있는가? 마블의 영화에서 과거 코믹스의 리뉴얼을 통해 영웅들은 확실한 약점과 강점을 갖게 되었다. 헐크는 뇌가 없고 아이언맨은 오만하고 캡틴 아메리카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그들은 서로 대립하고 불신하지만 결국에는 모두 힘을 합쳐서 악을 물리친다. 이것이 우리가 기대했던 히어로 영화 인 것이다. 하지만 저스티스 리그에는 모든게 빠져있다. 원더우먼은 무슨 결점을 가지고 있는가? 슈퍼맨은? 그들의 물리적인 약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캐릭터에 있어서 정신적인 결점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이며 또한 모든 갈등과 영웅적 기질을 보여주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3부작이 성공한 이유는 배트맨의 무엇인가에 대한 캐릭터에 대해서 표현하고 그를 통해 갈등과 극을 풀어 냈기 때문이다. 배트맨이 고담에서의 자신의 역활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다면 배트맨이라 캐릭터 자체는 아무런 매력도 없었을것이다. 이는 빌런또한 마찮가지다. 히어로 물에서 빌런의 행동은 단지 악할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상적 기반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것이다. 어벤저스의 로키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지배욕으로 풀기 위해서 배트맨의 조커는 무질서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사회에 강요하기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하며 그 때문에 본질적으로 갈등한다. 하지만 저스티스 리그에서의 악당은 그냥 단지 지구를 멸망시키고 싶어 할뿐이다. 어떤 이념적 본질도 없는 악당은 극에서 무가치하다.

극이 될려면 모든 등장인물은 결점이 있어야 하고 악에 유혹에 갈등하며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가능하게 하는 수많은 속임수들을 사용해야한다. 그런데 이영화는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모든 것을 해결하며 완벽하게 선한 슈퍼맨이 나오는 영화는 재미가 있을 수가 없다. 물론 이건 비유적인 이야기다. 
아니 이 영화에서는 진짜로 그런 슈퍼맨이 나와서 모든것을 해결하니 말 그대로의 이야기겠지만서도...

그리고 무엇보다 아쿠아맨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http://blog.naver.com/readordie132/221140899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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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49 iratemotor  
밸런스 언급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따지고 보면 슈퍼맨이 한 게 뭐가 있었나요... 빌런을 없앤 것도 아니고...
여럿이 거들어서 울프 다시 돌려보낸 것밖에 없는데...

저스티스 리그는 캐릭터 빨 관점에서 보는 게 손해 안 보는 장사인 것 같습니다.
기름칠 잔뜩 칠해져 있는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존재로 이루어진 MCU와는 다르게요.
거기에 너무들 많이 익숙해져 있는 듯
18 방구싸다똥낌  
전 완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후기들 보고 걱정했는데 사실 기대가 컸고 직접 보니 보길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