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BIFF 감상작 한줄평.

영화감상평

2017 BIFF 감상작 한줄평.

28 율Elsa 2 3837 0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습니다.

총 6편의 영화를 감상했는데 저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발굴에는 실패했는데 발견은 한 영화제였습니다.

신인감독이나 독립영화 쪽으로 새로운 두각을 보이는 영화는 (제가 본 리스트 중에는)없었지만

이미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에서는 비교적 소득이 좀 있었네요.

왕빙 감독이나 스즈키 세이준 감독은 제가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된 작품이었기 때문에 새롭기도 했었습니다.

 

왕빙 감독의 신작 <미세스 팡>을 보고서는 왜 이 작품들이 '관찰의 미학'이라고 불리는 지 예상이 가더군요.

다큐멘터리에서 클로즈업과 롱테이크가 그렇게 아름답게 쓰이는 것을 저는 지금까지 본적이 드뭅니다.

이번 영화제 특별전에서는 스즈키 세이준 특별전이 열렸었는데요. <동경 방랑자>를 보았습니다.

모더니즘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은 점프컷, 실험적인 내러티브 방식과 느와르 장르의 서사, 초현실적인 미장센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데

그러한 이질적인 충졸이 기묘한 영화적 쾌감을 자아냅니다.

 

그 외에도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던 <젠틀 크리처>는 다큐멘터리적인 서사방식과 판타지의 결합이 흥미롭지만

극을 끌고 가고 그것을 관찰하는 여주인공이 기능적으로 작용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꽤나 충격적인 결말은 여성 캐릭터를 기능적으로 소비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고 하구요.

 

<바후발리 : 컨클루전>은 전작 <바후발리 : 더 비기닝>을 잇는 속편이고 1편의 해제역할을 하지만 플롯이 구성하는 방식은 좀 조잡합니다.

그렇지만 인도 마살라 영화의 특성 상 신화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내어 허구적 요소가 강하고 과장된 서사 방식이 그 자체로 경쾌하고 유쾌한 정서를 자아냅니다.

뮤지컬 장면은 뜬금없지만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전쟁 장면은 영화에 푹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가자 가자 신군>으로 이름을 알린 하라 카즈오 감독의 신작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은 하라 카즈오 감독이 오사카 센난 지역의 석면 노동자 피해자들이 국가로부터 배상을 받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8년 반 동안의 긴 시간 동안 피해자들을 담아낸 카메라가 당연히 인상적입니다.

피해자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대면하여 피해자의 삶의 상처와 내면을 담아내고 계속 피해자의 행적을 따라가는 카메라는 관객더러 피해자와 같이 동행하자고 말하는 듯 합니다.

3시간 35분 가량의 긴 런닝타임 동안의 런닝타임 동안 피해자들의 사연을 모두 담아내고 사건들을 계속 담아내다보니까 전체적으로 어수선해졌다는 인상이 있고 긴 런닝타임을 감수할 정도로 '걷어내기의 미학'을 포기했어야만 했는지는 의문이 들지만 피해자들의 대한 배려심과 그 기록만으로도 마음 한켠을 씁쓸하게 하는 다큐멘터리 입니다. 다큐멘터리는 기록의 이학이라고도 하잖아요? 

 

1.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한국) - 이광국 감독 

평점 ★★★

예술과 삶은 서로 비슷해보이더라.

 

2. 미세스 팡(중국) - 왕빙 감독.

평점 ★★★★

죽음을 응시하는, 최고의 클로즈업.

 

3. 젠틀 크리처(리투아니아, 프랑스) - 세르게이 로드니차 감독. 

평점 ★★★

잔가지를 얻고 줄기를 잃다.

 

4. 바후발리 : 컨클루전(인도) - S. S. 라자몰리 감독. 

평점 ★★★

스펙터클을 얹은 마살라 영화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5.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일본) - 하라 카즈오 감독.

평점 ★★★

배려의 거리감으로 기록하는 끈질기고 성실한 카메라.

 

6. 동경 방랑자(일본) - 스즈키 세이준 감독.

평점 ★★★★

시종일관 끓어오르는 충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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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S 컷과송  
올해는 관객 개인 차원에서 보이콧했지만, 내년에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갈 겁니다. 영화제는 장문의 평을 쓰기에는 하루 몇편의 영화보기가 부담으로 다가오지요. 하라 가즈오 감독의 신작이 제일 궁금하네요. 이제 고령이실텐데 대단한 열정을 보이셨네요.
28 율Elsa  
하라 카즈오이 감독 gv에서 말씀하시길, 미나마타병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중이신데 12년 동안 촬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