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영화감상평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28 율Elsa 1 1728 0

솔직히 시원시원한 스케일 덕분에 재미가 없지는 않다. 긴 시간 동안 무감각할 뿐.

평점 ★★☆

 

이건 평론글이 아니다. 어쩌면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에 대한 나의 감상을 적은 의견글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한 편 한 편 개봉할 때마다 재밌게 본 사람이다. 물론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완성도 면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하다. 그건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스토리는 점점 산으로 가고 있고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의 연출력도 점점 파괴되고 있다는 점은 이견이 없다. 매 시리즈마다 폭발과 파괴의 스펙터클도 재활용된다. 이번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도 전편의 단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관객들 대다수도 거기에 대해서 강한 일침을 날린다. 매 편마다 똑같은 걸 내놓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지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시리즈물'의 매력이라고 하면, 이미 속을 걸 알면서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의리로 본다'는 농담을 하지 않는가.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이른바 관객들 자신도 모르는 팬심이나 기대감이 약간 정도는 있는 것이다. 그걸 타겟층으로 삼고 제작되는 게 할리우드 프랜차이즈물이다. 속게 될 줄 알면서도 이끌리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소비가 이루어지고 시리즈물이 건재해지는 것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미덕은 블록버스터로서의 스펙터클을 시각적으로 최대한 확장시켜서 말초적 쾌감을 안겨주는 것에 있다. 스토리는 그걸 위한 수단에 가깝다고 하는 편이 낫다. 어떠한 영화적인 미학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은 구태여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트랜스포머>는 오락영화로서 역할에 다한다. 다만 관객에게 오락을 안겨주는 방법이 '스펙터클한 비주얼'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반복되고 비어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때문에 액션 장면을 제외한 모든 장면이 사족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말이다.

 

제목대로 5편의 이야기로 와서, 할리우드가 CG로 만들 수 있는 '극강'의 스펙터클한 비주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나름대로의 쾌감을 자극한다. 행성 두 개가 맞부딪히고 거기서 벌어지는 전투의 비주얼적 스케일 면으로 볼 때 화려하고 거대한 CG는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뮤직비디오 같은 화려한 영상도 거기에 일조한다. 슬로우모션이 영화 전반적으로 불필요하게 자주 쓰이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것만으로 됐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노리는 쾌감은 그것뿐이니까. 그것만으로 나는 미덕으로 삼고 싶다.

 

스토리는 시간대가 얽히는 바람에 갈피를 잡기가 어렵고 캐릭터는 납작하기 그지없다. 영화가 무감각하다면 그 때문이다. 물론 영화적으로 완성도를 갖추는 그런 것도 겸비하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 없이 보는 영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는 그야말로 '생각 없이 보는 영화'다. 이 작품이 무식하게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다. 반복에 지루해할 수도 있다. 게다가 각 시퀀스마다의 짧은 호흡 때문에 전체적인 강약 조절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겐 '길티 플레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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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S 마카  
영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두개의 행성이 가깝게 있다면...벌써 산산조각이 났겠지요...
조각나지 않았다하드라도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했겠구요~
그저 아쉬움만 남는 시리즈...이제 고만 만들었으면...하는 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