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택시운전사.. 전두환이 지옥으로 가는데 일말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4 가륵왕검 0 190 0 0

5.18 광주항쟁은 모래시계를 비롯한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가 되어왔고 가장 직접적으로 다뤘던 작품은 2007년 작 화려한 휴가가 아닐까 싶다.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이 저지른 잔악한 만행과 학살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기대와 의심으로 극장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화려한 휴가는 스크린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이들의 비극과 슬픔을 통해 그 나름의 의미를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 현장의 충실한 재현이라는 점은 뛰어났으나 그러한 학살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전두환 정권에게 책임을 묻는 것에는 다다르지 못 했다.

 

권력자들의 탐욕과 군부독재라는 광기의 시스템이 국민들의 저항과 민주화의 열망을 짓밟기 위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했는지.. 그 시작이 제대로 담겨있지 못했기에 그저 슬픔과 고통으로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택시 운전사를 통해 광주의 피눈물이 다시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당사자들이 아닌 이방인. 광주에서 일어난 심상치 않은 사건들을 보도하기 위해 현장으로 가고자 했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우연하게 데려다 주게 된 택시운전사의 시선을 통해 폭력과 학살의 현장을 지켜본다는 점이다.

 

그래서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그 자체가 극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만큼 관객들을 납득시킬만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고통과 비극 앞에 놓인 광주 시민들. 그 당사자들의 끔찍한 현실과 절망과는 다른 지점에서 상황을 받아들이게 된다,

 

따라서 눈앞에서 총에 맞아 죽어가는 사람들을 어떻게 살리려는 양심과 권력의 광기가 자행한 학살을 어떻게든 보도를 해야 된다는 기자로써 사명. 보편적 의미가 더 두드러진다.

 

물론 택시운전사 만섭 역을 맡은 송강호님과 전작에서 나치 역을 주로 맡긴 했지만 기자 정신이 투철한 실존인물 위르겐 힌츠페터 역을 맡은 토마스 크레치만의 연기는 더없이 좋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사람 냄새 가득한 광주 사람을 표현해준 유해진님과 류준열. 그 외 광주 택시기사 역을 맡은 조연 분들의 연기가 무척 빛나는 것 같다.

 

가여운 정신병자들이 군함도과 택시운전사를 보지말자는 글을 퍼뜨린다는데 솔직히 두 작품 모두 역사의 균열을 메꿀 만큼 무게를 가진 작품은 아니다.

 

다만 적어도 여전히 살아있어 자서전으로 역겨운 변명을 늘어놓는 전두환이 지옥으로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는데 택시 운전사가 일말의 도움이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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