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아웃. 같은 땅에 살고 있지만 사고의 틀이 전혀 다른 존재들에 대한 본질적 공포

영화감상평

갯아웃. 같은 땅에 살고 있지만 사고의 틀이 전혀 다른 존재들에 대한 본질적 공포

4 가륵왕검 5 2784 2

영화 겟아웃을 미국 백인들이 처음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노예로 데려왔을 때부터 관습적으로 그들을 어떻게 바라봤는지에 대한 트럼프 정권에서 위기감으로 소비하든 지독히 운도 없이 미친 자들에게 걸린 흑인 남성의 재수 없는 고생담으로 소비하든 물론 각자의 몫일 것이다.

 

그러나 단지 호러 스릴러 장르 영화의 틀에서 전개의 독특함과 반전의 매력으로 본다면 만족보다는 실망이 클 것이라고 판단된다.

 

아무리 사회가 발전되면서 법과 질서에 순응을 해서 산다고 하지만 본질적 지배 구조는 달라지지 않으며 이를 통한 잠재적 야만성은 여러 가지 돌출적 비극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이는 국가주의 파시즘으로 또는 쇼비니즘과 극우 매카시즘 등의 형태로 우월에 대한 허상이 만들어내는 집단적 광기가 되고는 한다.

 

특히 미국은 백인우월주의를 결코 놓지 못하고 국가의 형태를 만든 것은 자신들이며 흑인들은 그저 도구로 존재했다는 인식을 완전히 버리지 못 했다.

 

그렇기에 오마바 정권에서 차곡차곡 쌓여진 백인들의 위기감은 결국 트럼프라는 쇼맨을 대통령으로 뽑는 멍청한 모험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영화 겟아웃은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사회에 오랫동안 적응해 왔고 이제는 구성원으로 당당히 권리를 가졌고 기여하는 것 또한 크다는 흑인들의 공포감을 건드린다.

 

그것은 지금까지 무엇을 했든 백인들의 목적과 이해에 따라 얼마든지 무너지고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공포다. 알다시피 트럼프 정권은 반이민 정책과 난민들을 거부하면서 백인들의 입맛에 맞는 자국 이기주의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흑인들은 참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문제.. 자신들 또한 다른 곳에서 떠밀려온 신세에서 시작했다는 끔찍한 과거를 떠올린다.

 

따라서 영화 겟아웃은 결국 같은 나라에서 같은 법의 지배를 받고 동일한 말을 쓰지만 인종 차별이라는 근원에서는 오는 차이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며 거짓 웃음과 친절로 가면을 쓰고 있는 자들이 있다는 두려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 또한 껍질을 깨지 못하는 지역감정과 극우 매카시즘의 혼돈에서 사는 만큼 사고의 구성 자체가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산다는 점에서 겟아웃의 내용은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

 

또한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이 사귄다는 설정이 좋게 인정받지 못할 거라는 편견을 버리지 못한 내게 마지막 반전은 짐작은 되었지만 충분히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모든 걸 알게 된 주인공 크리스의 분노와 복수는 물론 이성적 판단과 해결은 아니지만 납득할만한 쾌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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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M 再會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백인들 관점에서 유색인종 이면서 백인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입견이 이렇게 무서운 거라는......
S 컷과송  
님의 논지에 따라서 본편의 미국 내 흥행을 독해하는 것이 트럼프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대중적 반역일 듯 하네요. 정론직필의 글 잘 읽었습니다.
10 사라만두  
후퇴, 퇴보가 아닌거 같아요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기~인 흐름인거겠죠
유행이 돌듯 성향이나 가치관도 피로도에 따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 않을까요
사람은 그런 존재니까요
1 gauge  
저도 보러갈거에요
22 박해원  
포인트를 정말 잘 짚으셨네요. 백인 우월주의는 바이러스와도 같습니다... 문화와 미디어를 통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전파되기 마련ㅠ 그래서 에어포스원같은 국뽕 영화를 볼 때도 묘한 쾌감과 짜릿함이 피어오르기 마련인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