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2017)

영화감상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2017)

28 율Elsa 0 2981 0

전편의 경쾌한 매력을 강화시킨 드라마.

평점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마븐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악동스러운 기질이 강한 부류의 영화였다. 지구에선 어벤져스가 분열의 조짐을 보이는데 따라 세계관이 진중해지고 무거워지고 있는데, 은하계의 수호자들이라 불리는 이 집단은 진중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천진난만한 행동을 일삼는다. 무법자 지구인과 타노스 수하의 암살자, 현상금 사냥꾼 너구리와 나무, 그리고 파이터 범죄자는 별종 캐릭터들이다. 이런 별종들을 한 데 모아 슈퍼히어로물을 만든다는 것이 과감한 시도지만, 마블은 명랑함의 최대치를 보여줌으로서 기존 마블 영화와는 차별화한다. MCU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우주 SF 블록버스터의 미덕도 고루고루 갖춘 독자적인 오락영화로서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캐릭터를 생생하게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유머와 재치로 무장하고, 올드 팝의 감성을 트렌디한 SF 장르에 고스란히 이식하여 과거의 <스타워즈>나 <스타트렉> 같은 고전 SF 블록버스터에 대한 오마주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 유머감각이 <가오갤> 시리즈의 주된 동력이며 강한 매력이다.  

 

<가오갤>이 남겨준 여운은 캐릭터들이 서로에게 안겨준 위로의 드라마다. 가오갤의 캐릭터들은 각자 내면의 상터를 나름대로 가지고 있고 각자마다의 방식으로 그것을 숨기고 위장하고 있다. 피터 퀼(스타로드)는 어머니에 대한 상실감을 (어머니와의 추억을 상징하는) 워크맨의 음악으로 가리고 있고, 로켓은 자신이 버려진 실패작이고 그에 따른 소외감과 배신감이 마음 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지만 그것을 폭력적 성향으로 숨기려 한다. 그렇게 해서 캐릭터들은 별종이 된 사연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렇게 각자의 주체(I)로서 상처를 꿋꿋히 견뎌내는 개인들이 집단(We)으로 뭉쳐질 때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위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연하게 만난 캐릭터들이 서로를 보완해주며 역경을 헤쳐나가는 드라마는 찡한 드라마를 만든다. 그 과정에서 각자의 상처가 드러나면서 갈등이 일기도 하지만 뭉칠 때는 뭉치는 팀워크는 미운 정 고운 정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력시 VOL.2>는 전편의 경쾌한 매력을 고스란히 이어받는 동시에 드라마에 무게감을 가중시킨다. 다만 유머와 연출의 찰떡 조화를 보여주었던 전작과 달리 개그가 남발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드라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속편임에도 불구하고 간혹 몰입과 흐름을 깨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속편이다. 특히나 이번에도 소외당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내면의 상처를 바라보게 되는 위로의 드라마가 찡한 드라마를 안긴다. 전편만큼의 새로움은 없지만 그에 비해 안정적이고 경쾌한 미력을 이어받은 또다른 뭉클한 매력이 있는 속편이다. 코미디와 드라마의 부조화를 또다른 매력으로 상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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