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랜(2017)

영화감상평

더 플랜(2017)

28 율Elsa 0 1991 1

감정에 앞서지 않고 차분하게 조목조목 짚어나가려는 논리의 힘.

평점 ★★★☆

 

2012년 18대 대선 부정 개표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과거 이승만 정권의 부정 선거 때문에 생겨난 말, "투표에서 이기고 개표에서 졌다"라고 하면서 시작되는 다큐는 18대 대선을 투영시켜 현재 대한 민국 투표와 개표 시스템의 허점을 하나하나씩 뜯어본다.

 

<더 플랜>은 우리가 맹목적으로 믿어왔던 개표 시스템에 대하여 투명성과 청렴성을 질문한다.과연 우리의 한 표가 데재로 의견이 반영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시스템을 추적해나가면서 생긴 의혹들을 제시하고 근거를 정리해나간다. 18대 대선 개표 상황을 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다큐의 유일한 구성이고 플롯이지만 "K=1.5"라는 등식에 접근하게 되면서 주장의 힘을 굳건히 한다.

 

<더 플랜>이 가지는 미덕은 저널리즘 영화로서의 자세에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메리트는 없지만 논문 구조의 형식을 차용하면서 최대한 이성적으로 주장에 접근해나간다. 이 영화의 주장과 근거에 대해선 반박의 여지도 충분히 있고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최대한 감정에 앞서지 않고 차분하게 조목조목 근거를 짚어나가면서 펼쳐나가는 논리는 그것만으로도 설득력이 있고 힘이 있다.

 

이 영화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은 다소 감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표 의혹을 꾸준히 제시해왔던 언론인 김어준 씨가 제작자로 참여한 만큼) 개인의 의견에 치중해있다. 공정하고 청렴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은 동의할 수 있으나, 과연 수개표가 적절한 해결방안인지는 토의가 필요해보인다. 개인의 의견으로 귀결되지 않고 사회적 토의가 활발히 이끌어지는 방향으로 이끌었더라면 완성도 있는 기승전결의 논리가 구축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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