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나라의 엘리스.
여전하네... 다소 억지스럽고 허황되면서도 썩 와닿지 않는 세계관·설정이야 뭐 1편에서 실컫
욕 얻어 먹었으니 그러려니 하고, 엘리스의 얄미움 지수는 살짝 줄어들었지만... 기본 베이스
탓인지 큰 변화나 발전이 안보인다ㅠ 그냥 볼거리와 동심으로 요약이 가능하달까?
100% CG로 만들어진 동화틱한 비주얼과 만찢삘나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은 양호했지만
뭔가 이번 편은 전편보다 내러티브 부분에 있어 당위성이 더 떨어지지 않나 싶다. 순도 높은
'우정' 이야기라... 뭐 그것땜에 반가운 얼굴들을 다시 보게 된 건 인정. 이번엔 조니 뎁 혼자
붕 떠있지도 않았고 앤 해서웨이도 분량이 적어서인지 오글거리는 말투와 몸짓으로 시종일관
눈과 귀를 찌푸리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삐딱선을 타는 게 우선 엘리스가
'시간'을 물먹이는 데서 전편의 그 당돌함을 넘어서 개념없는 모습이 상기됐고, 대갈 마녀의
성에서 하인들이 마녀를 물먹이는 데서는... 너무 급작스러! 설마설마하던 게 현실이 됐다ㅠ
무엇보다... 아오, 크로노스피어는 하나밖에 없다매!! 후반부터는 막가자는 거지요? ㅜㅠ
엘리스의 비중에 신경을 많이 쓴 건 알겠는데 적정선이라는 게 있다는 걸 인지하길...
음... 쓰고나니까 생각보다 깔 거리가 많았네. 사실 작품 특성상 장르와 취지 버프·쉴드로
헐뜯을 수 없는 부분이 더러 있다. 하지만 시대도 시대고 6년만에 나왔으면 뭐 좀 변한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여전히 부담 다 내려놓고 그냥 먼산 바라보듯 관람하면 볼 만은 한
판타지물이지만 캐스팅이 아깝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메이즈러너'처럼, '헝거게임'처럼
3편은 절대 안볼 시리즈로 도장 쾅~ (개취니까 욕하지 말아주세요~ ㅋㅋㅠ)
※마무리는 엘리스의 AC-DC가 아니라 고양이의 공중부양으로 맺었으면 좋았을걸... 힝.
☆☆☆☆☆☆☆◑★★+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