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한국 고전)
제목과 상반되는, 꿈과 생존을 향한 비루하고 애잔한 이야기가 슬픈 웃음과 잘 버무려진 건 인정.
마치 찰리 채플린이 말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를 오마쥬한 듯...
하지만 영 루즈히다. 당시 연출력이나 기술력을 생각하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정적의 미를 많이
함유했고 무엇보다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길다ㅠ 당시 기성세대들은 인내심이 매우 뛰어났던건가...
뿐만 아니라 그런 장황한 전개 방식이라면 결말에서라도 한방을 줘야 하는데 초반부와 연결되는
상기 방식도 크게 와닿지 않고... 그냥 '아메리칸 싸이코'나 '넥스트'를 연상케하는 막판 반전에
의의를 둬야 할 뿐. 쉽게 말해 무.책.임.하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며 급변하는 당시 사회 분위기를 풍자하고 도약하고자 하는 서민층의 현실과
이상간의 괴리를 보여준 데 있어서는 높이사지만... 상업성을 너무 배제한 듯한 작품이었다. 문제는
그러면서 동시에 상업 영화인 '기쁜 우리 젊은 날' 패러디를 너무 많이 했다는 것. ㅠㅜ (아무리
이명세 감독 본인이 그 작품의 각본을 맡았다지만 이건 너무 띄워주기가 아닌가 싶었다.)
생각할 여지는 많지만 그만큼 불만을 토로할 여지도 많아서 안타까운 고전 범작. 안성기의 웃픈
모노드라마는 전매특허지만 그마저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조니 뎁처럼 혼자 둥둥 떠있는 거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냥 한번쯤 볼 만한 과도기적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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