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오묘하다, 돈의맛

영화감상평

깊고 오묘하다, 돈의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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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돈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람과 돈이 어떻게 엮이는지

인생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자세히 예를 들어준다.

 

윤회장(백윤식), 백금옥(윤여정, 윤회장 아내, 실질적 錢主), 주영작(김강우), 윤나미(김효진)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관통하는 돈은 탐욕의 결정체이자 이들이 살아가는 이유다.

 

아니, 사실 나미와 영작은 돈을 삶의 이유로 삼지 않는 것으로도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어쨌든 돈은 그들 주변을 맴돌고 그 둘 역시 돈에 대해 그렇다.

 

자본주의를 "Money talks wherever you goes"로 정의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말이 적절한 표현이라면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존재로 나, 나미, 영작,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렇게 만들어진 세상에서.

 

소설 <어둠의 자식들>에서 김상사는 이렇게 말한다.

"돈 때문에 빵에 들어간 사람들은 억울하다. 빵에서 사람을 빼내고

대신 그 자리에 돈을 집어넣어야 한다. 사람이 무슨 죄가 있는가. 돈이 죄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탐구하고 싶지만 너무 방대한 문제라

그 문제는 다음으로 넘기고 지금은 어떻게 사는 게 제일 좋은 것인지,

그 문제만이라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도 간섭당하지 않으며 타인을 속박하지 않기를 진심 바란다.

 

당연한 의문이 등을 펴고 일어선다.

넌 행복하니?

넌 아픈 데는 없니? 아프면 돈들잖아.

간섭이 싫어? 마음대로 살고 싶어? 돈있어?

또 묻는다. "남을 속박하기 싫어? 돈있어?"라고.

 

그렇게 묻는 세상에 무슨 답을 내놔야 할지

아득해질 따름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데 돈이 든다는 현실이 돈의 맛이라면

그 맛은 쓴맛이렸다. 쓰디 쓴 인생의 맛이렸다.

 

깊고 오묘하다.

그것, 돈의 맛. 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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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26 naiman  
잘봤어요...저도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