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몰리션

영화감상평

데몰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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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몰리션은 파괴, 폭파, (특권 등의 타파), 폐허, 폭약 등의 뜻을 가진 단어다. 그래서 그런가, 주인공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가 뭔가를 부수고 깨고 하는 장면이 많다.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슬아슬하기도 하다. 6월 GV 시사회 때 이외수 작가가 "영화적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작품"이란 극찬을 했다길래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좋아하는 제이크 질렌할과 나오미 왓츠가 주연으로 나오는 데다가 <와일드>(2014),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을 만든 장 마크 발레 감독 신작이라고 하니 안 볼 수가 없었다. (<와일드>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둘 다 재미나게 봤으니까. ㅎㅎ)

 

 '쉬워서' 아내와 결혼했다는 데이비스는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아내를 잃는다. 혼자만 멀쩡히 살아남은 남자의 이야기다. 멀쩡하던 마누라가 갑자기 죽었는데 병원 자판기가 고장나 초콜릿이 안 나오자 자판기 회사에 항의 서신을(그것도 자기 사연을 줄줄이 써서) 보내는 것도 그렇고 처음엔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나 싶은데, 보다 보면 조금씩 몰입하게 되고 뒷부분에 자잘한 드라마의 반전들이 몇 개 숨어있어서 어 재밌는걸? 하며 (많이 말고 조금) 놀라게 된다. 

 

 현재의 시간 안으로 시도 때도 없이 난입하는 과거 기억(혹은 현재의 환상)들의 인서트 컷도 여전하고, 음악을 맛깔나게 화면에 맞추는 재기도 여전하다. 제이크 질렌할은 매튜 매커너히나 리즈 위더스푼이 연기하던 캐릭터처럼 중얼거리고 깜빡깜빡하며 원맨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아내가 죽었는데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무덤덤하기만 한 데이비스는 자신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결혼 생활의 위선과 삶의 허위를 벗겨내고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러나 집안 곳곳에 남긴 아내의 포스트잇 메모와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서로의 몸을 뒤져 이를 잡아주는 원숭이들 모습을 TV로 보며 자신이 아내를 사랑했다는 것, 그런 아내의 존재와 부재에 대해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무튼 뭣보다 물건은 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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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 루이스(크리스 모레노 역, 카렌 모레노-나오미 와츠-의 아들)다.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사춘기 병 아들 역을 쿨-하게 해냈다. 몹시 매력 있다.

 

 

 

 반항기 가득한 크리스(주다 루이스)가 드럼을 칠 때 데이비스가 음악에 맞춰 춤추는 장면과 둘이 함께 아내의 추억이 곳곳에 서린 데이비스의 집을 부수는 장면이 재밌다. (영화나 TV에서 이런 장면 보면 정말 한번 해보고 싶다, 진짜로. ㅋㅋ)

 

 

* (동영상 올리기가 안 돼서 링크로 대신 합니다) 

 

1) http://blog.naver.com/nicemonk/220751030809

 

2) http://blog.naver.com/nicemonk/2207510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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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S 컷과송  
얼마전에 지인과 이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지인이 본편의 주인공은 그냥 정신분열증 환자로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6. 여튼 감독의 최근 행보는 경계에 선 인간을 치유하려는 할리우드의 고전성을 복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네요.
14 스눞  
전작들에 비해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군요. 너무 감상적으로 흐른 게 아닌가 하는 점과 나오미 켐벨 캐릭터의 뜬금 없음 등이 영화의 몇몇 좋은 장점들을 갉아먹은 게 아닌가 하는....얘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