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푸 트릴로지..

영화감상평

아푸 트릴로지..

27 블루와인 4 170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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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노님의 자막과 설명이 있었기에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어딘가에서 본 듯한 영상미는 친숙하면서도 어려울 것 같은, 흑백영화,

음악은 어딘지 오히려 영화를 난해한 영화야, 가까이 오지마, 라고 하듯이 친해지기 힘든 (적어도 제게는) 그 나라 특유의 리듬으로 시작,

내내 어디선가 뱀이 나와서 꽈리를 틀어야만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아마 사전 설명이 없었더라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을 분위기, 

아마도 제가 저 동네를 별로 좋아라 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흑백영화가 갖는 특유의 건조함이 담백함을 더해서 스토리를 풀어나갑니다.

 

소개 글 그대로 전반에는 그저 우리네 곁에 흔히 있을 법한 그림으로 시작해서,

점점... 감정선을 제대로 건드려주는데 끝날 때 바로 전까지 펑펑.. 이라기 보다는

내내 또르르르 눈물이 흐릅니다.

그러다가 아 울고 있었나? 할 때 즈음 펑... 터뜨려줍니다.

그리고는 바로 한 3-5초 후? 아무렇지도 않고 짐을 쌉니다.

 

너무나 이런 장면들이 생소하지만,

반감보다는 내가 살면서 매번 다짐해야지 하면서도 놓치는 부분이었구나!

하면서 뒷통수를 맞은 듯 했습니다.

 

영화는 내내 그렇습니다. 가까운 듯 가깝지 않은... 이해할 듯 싶다가도 어 왜지? 싶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만큼 영화가 마음 속을 휘집어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하신 Apajito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딸이 아닌 아들에 대한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랬을까?

잠시 생각을 해봤지만, 아마도 제가 딸의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역으로 그런 것도 같습니다.

감정이입이 잘 못 된 케이스입니다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면, 장면들이나 스토리 자체가 저희 집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아직도 머리 속을 맴도는 장면들이나 스토리는 대부분이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스포가 될까 조심스러워 다른 이야기는 절제하고,

한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첫 편에서는 작은 여자아이가 똘망똘망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여자아이에게 남동생이 생깁니다.

 

우리나라와 별 다를 바 없이 엄마는 아들을 선호하고,

그러면서도 딸로 인해 가슴 졸이면서 안쓰럽게 쳐다보기도 하며,

철없는 남편, 능력없는 남편 덕분에 고생도 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라고, 

주변 사람들은 이러쿵 저러쿵,,, 사람 사는 모습들이 군더더기 없이 담백 그 자체로 풀어나가는데 너무 솔직하게 보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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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모양새는 어쩌면 다 비슷비슷한 것이라고...

그렇게 감정선에서 간당간당하게 유지하면서 살 듯이 생활면도 마찬가지고 관계도 다 마찬가지라고.

 

좀 많이 울려주신 줄리아노님께 내일 제 얼굴을-_- 어찌해야 할지 따져봐야겠습니다.

좋은 자막 올려주셔서 새로운 작품을 접하게 해준 분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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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S 컷과송  
줄리아노님이 책임지실 행동을 하셨군요 ^^...
24 cinegaze  
사트야지트 레이의 아푸 삼부작, 영화사에 남을 명작이죠. 저도 참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
27 블루와인  
아.. 죄송합니다..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네요.... 저도 이제 막... 들어간지라.. 근데 솔직히 별로 다른거 없어요. ^^
(오히려 약올리는거 같이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
줄리아노님께 말씀드려보세요^^ 마음씨 좋고 넓으신 분이니... 우는 분께 사탕을 드릴지도 모릅니다^^
14 막된장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