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역사+오버(Overactive)물. 처음부터 끝까지 주구장창 극적인 작품이었다. 분명 분위기는
엄격·진지한데 왤케 작위적인 스멜이 풍기지? ㅠㅜ '연평해전'식 작명 센스에 과한 각색삘,
'포화속으로'식 일당백 람보 액션은 연거푸 탄식을 이끌어냈다. 왜 이렇게 서둘렀을까...
애국심으로만 보기에는 영화인들의 눈은 너무 높아졌는데 말이다.
이 영화의 대표적인 구멍인 급전개 얘길 하자면 음악부터 연출까지 넘넘 드라마틱한데
슬픔과 놀라움을 느낄 시간을 주지 않는다. 마치 영어듣기평가를 하듯 Lesson 1,
Lesson 2 이렇게 카테고리별로 동선 연결없이 바삐 진행하기 바쁘다. 더욱이 미군을
쩌리로 만들어버리는 첩보원들의 학살은 흡사 게임 '어쌔신크리드'를 떠올리기 적합.
그분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막말로 좀비와도 같은 생명력과 정신력은
그리스 로마 신화 수준이라 떨어지는 현실감에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흑...
CG야 단기간에 작업한 것에 비해 고퀄 아웃풋을 뽑아냈지만 극장이 아니었다면
그래픽 티가 많이 났을 것으로 보인다. 해류 표현과 바닷물이 부서지는 물리효과는
'웨타'에서도 공을 들여야 할 텐데... 시간을 더 들이지 않은 게 못내 아쉽다.
되게 아까운 영화다. 소재만 봐서는 천만을 노려도 손색없는 작품인데 차분하지가
못했다. 애국심 마케팅을 이용하려면 드라마의 조밀함, 전투씬의 설득력이 주가
돼야 공감을 불러일으킬텐데 욕심이 과했다. 3부작으로 기획됐다고 하던데 앞으론
충분한 예산·시간을 갖고 임해주기를. 이건 TV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니까 말이다.
※올해의 명대사 : 가! 가란 말이야! ㅋㅋㅋ ㅠㅜ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