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Bifan 감상작 한줄평 총정리.
1. 캡틴 판타스틱 (2016) - 맷 로스 감독(미국)
평점 ★★★☆
'미스 리틀 선샤인' 감성으로 묶어낸 가족 드라마와 사회학.
2. 피닉스 라이트 사건(2016) - 키스 아렘 감독(미국)
평점 ★☆
입체적인 시도, 과욕적인 과정, 평면적인 결과.
덧. 국내 8월 4일 개봉 예정입니다.
3. 세일러복과 기관총(1981) - 소마이 신지 감독(일본)
평점 ★★★★
카타르시스 대신 공허감으로 채워진 엽기 성장담.
4. 세일러복과 기관총 -졸업-(2016) - 마에다 코지 감독(일본)
평점 ★☆
리메이크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리메이크.
덧. 국내 8월 개봉 예정입니다.
5. 중독노래방(2015) - 김상찬 감독(한국)
평점 ★★★
현실적인 해답까지는 다다르지 못한 판타지적 위로.
6. 인어와 함께 춤을(2016) - 아그네즈카 스모친스카 감독(폴란드)
평점 ★★★☆
장르의 배합이 주는 잔혹동화적 신비감의 인상.
7. 몽상가(2016) - 애드리언 사바 감독(페루, 프랑스)
평점 ★★★☆
모호한 플롯 사이를 종횡무진하는 서정.
8. 기름범벅 교살자(2016) - 짐 호스킹(영국)
평점 ★★☆
화장실 유머를 끼얹은 캐릭터들, 불쾌함의 호불호에 따라서...
9. 무법자와 천사들(2016) - J.T. 몰너(미국)
평점 ★★★☆
집, 가장, 영웅이 사라진 서부극의 당혹스러운 카타르시스.
덧. <무법자와 천사들>은 클래식한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서부영화의 관습을 모조리 깨부수고 연속적으로 뒤엎으며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로 향해가면서 당혹스러운 쾌감을 안겨주는 올해의 발견작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10. 변태 가면 2 : 잉여들의 역습(2016) - 후쿠다 유이치 감독(일본)
평점 ★★★☆
속편의 한계를 패러디로 보완한, 따라서 여전히 신선한 변태.
11. 마트 강탈 사건(2015) - 이가영 감독(홍콩)
평점 ★★★
뚝심 있게 몰고가는 황당한 에너지 안에 내포된 홍콩의 현주소.
12. 네온 데몬(2016) -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프랑스, 미국, 덴마크)
평점 ★★
아름다움에 대한 감독의 강박이 되려 자충수.
덧. <네온 데몬>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짧게 나마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드라이브>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일단 추천하지 않습니다. <온리 갓 포기브스>처럼 감독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전작의 한계도 그대로 이어옵니다. 폭력의 사실성을 기반으로 동시에 영화의 초현실성을 지향하고 있는데 사실 영화는 그 사이에서 되게 애매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어떤 표현들은 너무 직접적인데 반해 상징들은 너무 추상적이거든요. 게다가 이런 괴리감 안에서 꾸역꾸역 삽입된 그런 상징들은 너무 작위적이라는 인상이 강하고 파편화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미(美)에 대한 인간의 본능과 욕구를 모델들의 세계를 통해서 극단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것도 겉핥기에 가깝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타일만을 위한 영화인데 제가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에 보이는 미장센은 정말 화려합니다. 네온 조명이나 모델 세계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의상과 분장, 그리고 배우들으로도 이 영화의 매력은 절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상징적인 이미지들과 음악도 마찬가지일 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이것들도 사실 겉치레에 가까울 뿐 영화적으로는 텅 비어있습니다. 텅 비어있기에 너무 얄팍해보이고 스타일에 대한 감독의 강박이 과잉으로 이어져 되려 자충수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국내 개봉 예정입니다.
13. 소곤소곤 별(2016) - 소노 시온 감독(일본)
평점 ★★★☆
소노 시온의 상상력이 소곤대며 일렁이는 기억 저 너머.
덧. 기존까지 선보여왔던 소노 시온 감독의 영화와는 전혀 다른 톤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영화를 만들어왔던 것과 다르게 <소곤소곤 별>은 알 수 없는 감정의 기묘함이 일렁이는 미니멀한 영화입니다. 명확하게 메시지를 설파하지도 않으며 흐릿하게 머물 뿐이지만 독특한 상상력과 유추해 볼 수 있는 인간들의 드라마는 일본 내부의 비극적 사건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14. 맨 인 더 다크(2016) - 페데 알바레즈(미국)
평점 ★★★
관습적인 음악보다 침묵과 소리에 더 주목했더라면.
덧. 국내 10월 개봉 예정입니다.
어제부로 제 Bifan 3일간의 일정을 마쳤고 총 14편의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26일 입대합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