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이상한 사람들을 만났다
박해일 신민아 주연의 <경주>를 본다. '주인공이 찌질해 보이는' 홍상수 영화 같은 분위기라는 건 아쉽다.
감독이 홍상수 아닌지 다시 확인했을 정도...담배 핀다고 라이터 빌려서는 돌려주는 걸 잊어버리고,
음식값 내는 걸 잊고 그냥 나가려다 된통 혼나고, 여자 후배를 임신시켰지만 책임지지 않을 놈이란 인상만 남겼고...
에이, 모지리도 찌질한 놈...벽에 붙었던 춘화를 확인한다고 벽지를 긁어대던 모습에선 뜨악했다.
남의 가게나 집에서 그러는 사람은 딱 질색인데...
윤진서 배우가 <경주>에 캐스팅 되기 전, 장률 감독과 나눈 얘기를 배우의 블로그에서 읽었는데...
장률 감독이 먼저 여정의 역할을 권유했다. 여정이 어떤 사람이냐는 윤진서 배우의 물음에 '좀 이상한 애'라고 답을 했다.
윤진서 씨가 '아, 이상한 애 좋아요' 그러니 장률 감독은 등장인물이 다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를 봐도 모두 이상하긴 했다.
장률 감독 스스로 이제 상업영화를 찍어야겠다며 고른 영화가 <경주>인데, 관객으로 느끼기엔 상업영화와 정반대의 대척점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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