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스포 살짝)

영화감상평

부산행 (스포 살짝)

22 박해원 8 1856 1

한국 좀비물계의 효자가 나타났다. 연기, 연출, 연계의 3연이 훌륭하게 맞아 떨어지고 갑툭튀도

 

적재적소에 양념 삼아 잘 숨겨놨으며 무엇보다 한국 실정에 맞게, 정말 그럴 듯한 이야기를

 

플롯에 담았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제2의 '월드워 Z'가 탄생하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됐는데

 

웬걸... 타성에 젖은, 흔한 헐리우드 좀비물과는 비교도 안되는 고농축 한국형 좀비 영화였다.

 

 

우선 비주얼 이펙트 얘길 간단히 하자면 '연가시'나 '감기'처럼 부족한 기술력을 엑스트라들의

 

연기로만 채우면 어쩌지 했는데 그저 기우였다. 스케일은 베이스로 깔려있고 CG와 합성, 각종

 

특수효과가 공백을 십분 채워줬다. 예상치 못한 FX 공격은 몰입감 조성의 일등공신이었다.

 

작품이 그려내는 풍자나 메시지도 짧지만 강력했다. 패닉 상태에서는 냄비근성과 군중심리에

 

허덕이는 일부 국민 정서 양상부터 무고한 자는 없다는 것, 나쁜 놈들이 더 발 뻗고 잘 자는

 

세상, 그리고 뒤따라오는 사필귀정... 참담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뤄 슬풋 웃음을

 

짓게 했다. 더군다나 마지막 생존자들의 모습을 통해 큰 울림까지 전해주는 게 여느 한국

 

재난물과는 달리 참 많은 걸 내포한 것 같다. 

 

 

한가지 안타까운 건 러닝타임에 쫓겨서인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많이 결여돼 있다는 건데

 

이게 전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상관없지만 행동거지의 당위성과 연관이 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즉 약간의 설명만 있었어도 이해가 빨랐거나 더 와닿았을 만한 장면들이 듬성듬성

 

보인다는 것. 못내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재밌었다. '트랜스포머'를 보고 나온 직후 거리의 차들이 다 변신할 것 같았던 것처럼 이 영화도

 

순간 만원 버스~지하철을 두렵게 만들었다. ㅋㅋㅋ;; 그만큼 실감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단

 

의미! 올여름 재난 블럭버스터로 깔끔하니 좋은 것 같다. 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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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26 naiman  
잘봤습니다...시원하게 더위를 날려줄 한국형 블록버스터. 봐야겠네요.
22 박해원  
많이 발전했어요, 한국 블럭버스터ㅋㅋ
S 영화이야기  
한국 영화도 이제는 자금력과 기술력을 겸비했으니
멋진 블럭버스터 영화 나와야죠..
22 박해원  
바로 그렇습니다!
27 블루와인  
평점 후하게 주셨네요? ㅎㅎ 제휴로라도 풀려야 구경이라도 하는 입장이니 너무 궁금하게 해주기는 없음 있음? ㅋ
22 박해원  
간만에 너무 장문이었나요ㅋㅋㅜㅠ 나중에라도 꼭 보시기를... 갑툭 유의하시구요ㅎㅠ
26 티거  
그저께 심야로 보고왔습니다....긴가민가하며 봤는데 우려했던거완 달리 잘 만든 영화더군요
저도 솔직히 새벽에 지하주차장에 주차할때 살짝? 두렵더군요^^;
글 잘읽었습니다^^
22 박해원  
호불호는 좀 갈리는 거 같은데...
달콤살벌한 영화인 거 같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