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루 MERU (2015.다큐)(스포유)

영화감상평

메루 MERU (2015.다큐)(스포유)

14 막된장 2 2403 0
 "메루"는 구글 이미지 검색중 기가막힌 전경을 하나 발견했고 이미지를 따라가다보니

등반가 "지미 친"의 작품이란걸 알게됬고, 지미 친을 알게되니 "메루"란 다큐영화를 알게됬습니다.

그래서 봤죠 ㅇ ㅇ.

 

 영상은 우리가 평소 접했었던 세련되고 능란한 편집 화면과 친절한 나레이터가 있는 다큐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유는 메루를 등반하는 3명의 팀원중 하나인 "지미 친"이 등반 사이사이 찍었던 영상을 기반으로 한 탓이죠.

영상도 밋밋하고 투박합니다.  우리가 등반 다큐에서 보던 힘들고 거칠고 한계임박스런 분위기와 환경은 없고

그저 묵묵히 등반하는 이 3명을 간간히 보여줄뿐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는 제 턱을 손가락에 얹고 진지하게 보고있더군요!!

 이 다큐의 3사람의 인생은 정말 드라마틱 합니다.

특히나 리더인 "콘라드 앵커"는 정말... 산악인들은 그들의 등반 인생중 반드시 멘토를 만나게됩니다.   

아직 어리고, 젊은 신출내기 등반가들 중 재능과 열정을 소유해 전도유망한 등반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게되면 선배, 고참 등반가들중 하나가 그를 영입하여 지도하며 이끌고 동료로서  

함께 산을 오르게 되고, 젊은 등반가는 그를 "스승=멘토"라 부르며 따릅니다.

 

 콘라드는 좀더 젊었을 시절, 그의 멘토를 잃고 새롭게 만난 동료와 함께 산악인으로서 승승장구 하던중

눈사태로 그 동료 마저 잃어버립니다.  당시 콘라드는 산악인 대부분이 그렇듯 산에 미쳐 집도 절도 없이

차에서 생활하며 안정된 기반 없이 인생 모든걸 산에 쏟아붓고 있었고 그의 동료는 아내와 3명의 아들이 있는

가정을 가진 안정된 유명한 산악인이었죠.

콘라드는 동료를 구하지 못했고 그의 가정마저 부숴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방황하다

한동안 등반가로서의 생활마저 접게됩니다.   

그러다 잃어버린 동료의 가정에 대한 걱정으로 그의 아내를 찾아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동료의 아내와 결혼해 그를 대신해 그의 아내와 3명을 아들에게 남편과 아버지가 되어줍니다. 

 

 "메루"는 난공불락 등반의 끝판왕이라 할만한 산입니다.

그 유명한 에베레스트와도 다르고 K2와도 다릅니다.  마치 이둘을 합쳐놓은듯한 환경을 가지고 있어

오랜세월동안 수많은 등반가들의 도전을 도도하게 거부하고 있는곳이었죠.

산의 3/2는 에베레스트와도 같은 급경사의 설원지대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벽지대로 만들어진 등반의 모든 경험과 스킬이 필요한 곳입니다.

그리고 셀파없이 등반가들만의 힘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고 내려와야 하는 곳이고요. 

 

 그래서 저 3명의 팀은 좀 독특한 구성이라 해도 될것같았습니다.

콘라드와 지미 친.. 이 두사람은 그리고 콘라드가 지미 친의 멘토로서 10여년째 한 팀으로 수많은 산악을 경험하고 있었고

레넌은 암벽등반의 천재로 인정받고 있는 등반가로 콘라드가 메루를 목표로 다시 계획을 짤때 영입한 팀원인겁니다. 

 

 콘라드와 지미는 이미 메루에 도전해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나 콘라드는 그가 젊었을 시절 그의 멘토와 함께, 그리고 그 이후로도 메루에 도전해 실패한 경험이 있었고

콘라드의 멘토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이후, 메루는 그가 꼭 이루어내야할 중요한 도전과제중 하나가 되었죠.

이 3명이 각자 45kg의 짐을 지고 메루에 오릅니다.  식량도 제한되어 있고.. 열악한 상황에서 폭풍을 만나

절벽에 매달린체 4일을 허비한 후, 식사마저도 줄여가며 모든 장비를 소모해 15일을 넘게 메루와 사투를 벌입니다.

그리고.......... 정상을 100미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한계에 다다릅니다.

식량도 장비도 다 소진해버린... 하지만 고집을 피우면 다가갈 수도 있을듯한 100미터 위의 정상!

하지만 그 100미터를 오르고 나면 장비가 다 소모된 상황에서 만 하룻밤을 비박해야될 상황입니다.

리더인 콘라드가 말합니다.

 

"돌아간다!" 

 

그리고 나머지 2명의 팀원인 지미와 레넌은 일언반구의 반론과 의문없이 리더이자 멘토인 콘라드의 결정에 따릅니다.

 

...맙소사!  100미터였어요 100미터!  정상까지 100미터.   

그 쌩고생을 하며 오른 메루의 정상이 100미터 저 위에 보이는데 그들이 철수합니다.

보는 제 입에서 "와~ 세상에... 저걸 어떻게 포기해?!  저게 억울해서 말이 되나?" 하는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내려오는 그들은 말이없습니다.  하산장면도 급 압축되어 사라져버리는데.. 그들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이 되더군요.

3년의 시간이 흐르며, 그사이 지미와 레넌은 설원 스키 영상을 촬영하던중 레넌이 추락하는 사고를 당합니다.

레넌은 전신마비 확률이 높을만큼 중상을 입고 등반가로서의 삶이 끝난거나 다름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그 와중.. 콘라드는 메루에 다시 도전할 계획을 세웁니다.

레넌은 자신으로 인해 메루 재등반 계획에 차질이 생긴것에 자책하며 재활훈련에 매진합니다.

그의 노력을 보며 콘라드와 지미는 고민을 하죠.  부상으로 뇌혈류의 절반이 막혀 고지대 등반시 치명적인 상황이 올 수도

있는 레넌이지만 그의 지독한 재활훈련을 보며 결국 그와 함께 다시 메루에 오르기로 결정합니다.

 

 3년만의 메루 재등반... 경험과 환경의 도움으로 이 셋은 지난번 일정의 절반인 일주일여 만에 메루의 2/3를 돌파합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고난이도의 암벽지대... "레넌"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자칫하면 레넌으로 인해 등반을 다시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옵니다.  급히 숙박을 준비하여 레넌을 누이고 레넌은 돌아누운체 웁니다.  그리고 레넌의 극복!  다시 메루를 오르는 3명.

드디어 정상이 십여미터 위에 있습니다.

최종도전을 콘라드는 지미에게 맡기고.. (시발!  스파이더맨 아니면 안될것 같은 반질반질한 암벽을) 지미가 달라붙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성공!  지미의 환호!  콘라드와 레넌의 환호!

이후 콘라드가 정상에 올라옵니다.  그리고 정상의 눈밭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부여잡으며 과거 그의 멘토 이름을 외치며 하는말

 

".. 올라왔어!"

 

 레넌은 별 말이 없습니다.  "해냈네요.  해냈어요.." 

 

 이 담담하고 건조한 산악다큐의 안에는 3명의 등반가들의 드라마틱한 삶이 녹아 있고 그런 그들이 왜 저런 말도안되는 곳에

오르는가 하는 질문과 답변이 있는것같습니다.

 

"왜 저런델 오르냐고?  그냥.... 저길 안 올라가면 왠지 미칠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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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6 이스라필  
영화를 보게 된 계기가 독특하시네요
레넌이란 분의 도전이 정말 안타까우면서도 박수가 쳐지던 다큐였습니다
23 자막맨  
처음 보는 영화네요..^^
좋은 영화 감사합니다

추카추카 4 Lucky 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