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리뷰: 7점] 다음 침공은 어디?(Where to Invade Next, 2015)

영화감상평

[간단리뷰: 7점] 다음 침공은 어디?(Where to Invade Next, 2015)

28 율Elsa 4 3202 1

화법에 힘을 뺀 마이클 무어, 독재자 대신 인간을 담아내다.

평점 ★★★☆

 

<볼링 포 콜럼바인><화씨 9/11><식코>를 연출했던 사회 비판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의 신작이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언제나 미국의 전반적인 사회적 시스템을 비판하고 그것을 카메라에 담아 고발해왔다. 그의 카메라는 미국을 담아내고 있었고 카메라의 칼날은 미국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고위층을 향해 있었다. 물론 그의 논리는 다소 우격다짐이 없지 않아 있어 보이지만 그의 다큐에는 휴머니즘이 들어있기도 하다. 블랙 유머와 풍자를 섞어서 대중친화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고, 그의 작품 <로저와 나>에서는 GM사의 일방적인 해고에 따른 노동자들을 다루으며 <화씨 9/11>에서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전쟁의 희생자들을 내보이기도 했다. 즉,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에는 딱딱한 논리 뒤에 유연하게 인간미가 보이는 지점들이 있었다.

 

<다음 침공은 어디?>는 기존의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법을 기대했다면 다소 당황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미국의 전쟁의 무한적인 욕망'을 풍자하면서 유럽의 국가들을 '침공'한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미국을 다시 세계 최고의 국가로 만들기 위해 각 나라의 시스템을 훔친다(?). (사실 침공이랄 것도 아니고 여행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소집단이지만 어쨌든) 영화는 각 나라의 (미국보다 좋고 효과적인) 시스템을 관찰한다. 미국과 일방적으로 대조시키는 이분법적 시선이 다소 걸리기는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시스템을 그대로 모방하자는 취지가 아니다. 영화는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명목으로 그 안에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는 것이며, 국민들의 높은 삶의 질의 이유를 다각적으로 탐구해나간다.

 

 <다음 침공은 어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카메라도 고위층을 향해 있지도 않으며 그의 작품에서 느껴졌던 논리와 직설적인 어투도 누그러졌다. 어떻게 보면 그의 전작들과는 반대의 성향을 띄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는 카메라를 반대로 돌림으로서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고 미래에 대해서 고찰한다. 미국의 역사를 투사시킴으로서 미래를 바라보려하고, 마이클 무어의 필모 안에서도 현재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로저와 나>)이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시선으로 점차 변모하는 지점에 위치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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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4 소맥  
자막이 저적권으로 삭제된 모양인것 같네요 보이지가 않네요 글 잘 보았어요
S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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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소맥  
영화이야기님 고맙습니다.당분간은 볼 시간이 없을것 같습니다.사람이 빠진 관계로 일이 많네요.
1 김승환  
자막이 없군요 아쉽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