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그냥 이것저것 볼 만하다. 초반에 배트맨이 천장을 타고 사라지는 장면은 훌륭하기까지 하다.
선악이며 신이며 민주주의며 주제의식도 그럴싸하다.
미디어를 도구 삼아 갑론을박하는(노골적으로 주제를 언술하는) 몇몇 장면은 극의 발목을 잡는 끔찍한 손아귀로 지탄할 수도 있겠으나, 그냥 눈감아 주자.
작위적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점, 우리의 슈퍼맨은 죽었다가도 살아나는 점 등등이 거슬리는 거만 빼면 그럭저럭 재미있다.
극적 문제를 궤도에 잘 올려놓았더라면(그 뛰어난 예가 레버넌트다.) 제법 근사한 영화가 됐을 터다.
나중에 위원회까지 열리게 하는, 슈퍼맨이 오해를 사는 그 계기가 빈약한 데다('오해'라는 단어부터가 힘이 없다) 개연성마저 없으니, 그로부터 흘러가는 극 전체가 부실한 것이다.
아울러 몰입도가 떨어지는 점은, 주인공이 둘인 설정의 태생적 한계리라.
그래도 속편을 기대하게 할 만큼은 성취했다. 메타휴먼이란 떡밥을 맛보았는데 어떻게 돌아설 수 있겠는가.
19 Comments
전 확장판을 본 건데요, ㅠㅠ. 원래판이 어떤 수준이었을지 가히 짐작이....
마사 부분은, 뭐지 싶다가도 흔한 이름인가 보다(우리 갑순이처럼) 잽싸게 억지로 납득하고 넘어갔습니다, ㅋ.
그 이름 하나로 창을 던질 때는 '아, 배트맨이 슈퍼맨과 동질감을 느끼는구나. 그 동질감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그 대단하고 지독했던 모든 증오와 살의를 단숨에 던져 버렸구나.' 애써 이해했습니다.
시빌 워는 수작인가 보군요.
그러고 보니 대결 구도가 흡사합니다(캐릭터 안배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할리우드 시나리오 하면, 크랭크업 그리고 편집까지 엄청난 자본이(인력과 시간이) 투자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다소 어정쩡한 결과가 산출되는 걸 보면(하기야 그런 거 숱하게 봐 왔죠) 반갑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마사 부분은, 뭐지 싶다가도 흔한 이름인가 보다(우리 갑순이처럼) 잽싸게 억지로 납득하고 넘어갔습니다, ㅋ.
그 이름 하나로 창을 던질 때는 '아, 배트맨이 슈퍼맨과 동질감을 느끼는구나. 그 동질감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그 대단하고 지독했던 모든 증오와 살의를 단숨에 던져 버렸구나.' 애써 이해했습니다.
시빌 워는 수작인가 보군요.
그러고 보니 대결 구도가 흡사합니다(캐릭터 안배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할리우드 시나리오 하면, 크랭크업 그리고 편집까지 엄청난 자본이(인력과 시간이) 투자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다소 어정쩡한 결과가 산출되는 걸 보면(하기야 그런 거 숱하게 봐 왔죠) 반갑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