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영화감상평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17 영탄 19 1913 0

그냥 이것저것 볼 만하다. 초반에 배트맨이 천장을 타고 사라지는 장면은 훌륭하기까지 하다.

 

선악이며 신이며 민주주의며 주제의식도 그럴싸하다.

미디어를 도구 삼아 갑론을박하는(노골적으로 주제를 언술하는) 몇몇 장면은 극의 발목을 잡는 끔찍한 손아귀로 지탄할 수도 있겠으나, 그냥 눈감아 주자.

 

작위적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점, 우리의 슈퍼맨은 죽었다가도 살아나는 점 등등이 거슬리는 거만 빼면 그럭저럭 재미있다.

극적 문제를 궤도에 잘 올려놓았더라면(그 뛰어난 예가 레버넌트다.) 제법 근사한 영화가 됐을 터다.

나중에 위원회까지 열리게 하는, 슈퍼맨이 오해를 사는 그 계기가 빈약한 데다('오해'라는 단어부터가 힘이 없다) 개연성마저 없으니, 그로부터 흘러가는 극 전체가 부실한 것이다.

아울러 몰입도가 떨어지는 점은, 주인공이 둘인 설정의 태생적 한계리라.

 

그래도 속편을 기대하게 할 만큼은 성취했다. 메타휴먼이란 떡밥을 맛보았는데 어떻게 돌아설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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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Comments
22 박해원  
확장판은 앞서 말씀하신 부분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커버를 쳐주더라구요.
문제는 더블 마사ㅜㅠ 어거지로라도 설정을 만들어줬으면 참 좋았을텐데요...
그게 해결되는 순간 시빌워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을텐데...
17 영탄  
전 확장판을 본 건데요, ㅠㅠ. 원래판이 어떤 수준이었을지 가히 짐작이....
마사 부분은, 뭐지 싶다가도 흔한 이름인가 보다(우리 갑순이처럼) 잽싸게 억지로 납득하고 넘어갔습니다, ㅋ.
그 이름 하나로 창을 던질 때는 '아, 배트맨이 슈퍼맨과 동질감을 느끼는구나. 그 동질감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그 대단하고 지독했던 모든 증오와 살의를 단숨에 던져 버렸구나.' 애써 이해했습니다.

시빌 워는 수작인가 보군요.
그러고 보니 대결 구도가 흡사합니다(캐릭터 안배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할리우드 시나리오 하면, 크랭크업 그리고 편집까지 엄청난 자본이(인력과 시간이) 투자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다소 어정쩡한 결과가 산출되는 걸 보면(하기야 그런 거 숱하게 봐 왔죠) 반갑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14 소맥  
오락영화로는 만족스럽더군요더블마사 설정은 ㅎㅎ 너무 무책임하더군요

추카추카 49 Lucky Point!

28 godELSA  
확장판을 봐도 "마사!" 그 부분은 너무 웃겨요 ㅋㅋㅋ 그래서 얼티밋 확장판이라도 해도.. 시나리오가 안 되니까 늘려도 안 되는 부분은 안 되는 구나. 를 절실히 깨닫게 되더랍니다.
17 영탄  
서지도 못하는 해골에 아이언맨 슈트 입혀 놓은 느낌인가요, ㅋ.
38 벌써아침인가  
별로 다를 건 없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뱃신이 극장판 보다는 정말 어둠의 신처럼 나왔다라는 점.. (CCTV에서 덮치고 사라지는)
만 빼고는 내용만 길어져 더 졸리더군요.

ps. 다만 원더우먼 등장 장면을 무한대로 볼 수 있는 것만큼은 정말 좋았습니다. (등장 음악과 함께)
22 박해원  
한스 짐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시퀀스 크으ㅋㅋ
17 영탄  
정말 속편에서는 분량이 대폭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슈퍼맨은 지겨워요, 현실성이 없어서.
원더우먼도 메타휴먼이라니 현실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최소한 죽었다 살아나진 않겠죠.

앗, '원더우먼'이 내년에 개봉하는군요. 기대됩니다.
참 재밌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22 박해원  
그러게요. 너무 압도적으로 강해버리면 동정도 응원도 안돼요ㅋㅋㅠ 슈퍼맨 리턴즈도 그래서 그런 불상사를 낳았구요...
12 초코가이  
설정상 원더우먼이 슈퍼맨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겁니다. 신화가 어쩌고 신이 저쩌고 하는 캐릭터라서 외계인보다 더 비현실적인...
23 자막맨  
확장판으로 봐야겠습니다..
물론 기다렸다가..^^
17 영탄  
스포일러가 된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23 자막맨  
아뇨 영상을 않 본거라서 금방 잃어버려서..^^
29 만리향  
극장.확장.얼티밋 확장.감독판..... 여러 버젼이 있나 보네요
12 초코가이  
극장판외에 딴건 다 같은 겁니다. 얘들이 확장판 이름을 요란하게 지어놔서.
29 써니04™  
저도 확장판으로 봤는데
작위적으로 갈등이 생기는 부분은 정말 깊은 공감이 됩니다.
무게감을 실어 볼려는 시도는 했지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느낌이었네요.
17 영탄  
그렇죠?
아귀가 딱 안 맞아도 대충 톱니바퀴 맞춰 놓고 cg로 기름칠해 가며 돌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시나리오를 대충 수정해서 찍은 완성도랄까요.
29 써니04™  
영탄님 표현력이 탁월하시네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꾸벅..
17 영탄  
과찬이십니다, ^ ^,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