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리뷰] 록키 호러 픽쳐 쇼(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1975)

영화감상평

[간단리뷰] 록키 호러 픽쳐 쇼(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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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면 산만한대로 조합하고 돌진하는 키치적 오리지널리티.

평점 ★★★★


짐 셔먼 감독의 <록키 호러 픽처 쇼>는 남녀 커플이 숲 속의 저택에 불가피하게 머물게 되면서 생긴 엽기적인 사건들을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 자체가 가지는 은유적이고 문학적인 의미보다 외부적으로 의미가 더 큰 영화일 것입니다. 이른바 컬트 영화라는 개념을 정립시킨 작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물론 이 영화 전에도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같은 B무비들은 존재하였지만 <록키 호러 픽처 쇼>는 기존 B급 장르의 영화들를 가져와 혼합하고 비꼬고 있는데 당대 젊은이들 사이의 기성 세대에 대한 철저한 반항심을 읽어볼 수 있는 사회학적으로도 의미 깊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록키 호러 픽처 쇼>는 산만하기 그지 없습니다. 파격적인 캐릭터들이 계속 쏟아지고 온갖 기괴하고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연성이 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딱히 그러한 데에 진중한 면모를 보이진 않죠. 공포를 자아내려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틱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는 그러한 산만함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십분 활용해 보입니다. 이른바 이 영화의 난장판을 가볍고 유머스럽게 그려내고 있죠.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음악입니다. 이 영화에 설득력을 불어넣고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바로 음악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을 것입니다. 뮤지컬의 비현실성을 적극 활용하여 일종의 매니악한 환상을 구축하고 관객의 난장판의 일원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입니다.

 

이 영화의 뮤지컬은 캐릭터들의 개성을 적극 활용하여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로큰록의 반주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캐릭터들은 그 자체로 신나는 유흥이 되며 키치적인 에너지를 뿜죠. <록키 호러 픽처 쇼>는 그 자체로 오리지널리티를 가집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들이 이어지는 이 영화가 현재까지 독창적인 에너지를 잃지 않았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할 것입니다. SF 장르와 공포 장르를 버무린 기괴한 위치에 있는 작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마 그것이 이 영화를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았을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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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27 블루와인  
록키호러 픽쳐쇼는... 당시에는 쇼킹했었죠.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랬을 듯.
명작이라고 네이밍되어 있는 영화들 중에, 지금보면 왤까? 싶은 것들의 대부분이 제작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했을 때,
그 가치 역시 조금은 플러스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 역시, 전 솔직히 음악과 쇼킹했던 괴기스러운 화면 외에 스토리는 거의 기억에 없습니다만, 제목만큼 음악과 몇몇 장면은
제대로 머리에 남아있는걸 생각해볼 때, 한 획을 그은 영화는 맞는거 같습니다. ^^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어도 말입니다~ )
이후 아담스패밀리 였던가?? 뭐 그런 비슷한 제목의 영화들 역시 비슷한 부류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안봐서 모릅니다. 애매한 호러도, 호러라는 자체를 싫어라해서..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