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9

영화감상평

트리플 9

7 인빈시블아르마다 1 1993 2
지난 4월22일 
개봉 첫주 금요일 저녁임에 도 불구하고  
관객은 저 포함 달랑 3명이었습니다. 빵빵한 캐스팅임에도 불구하고 왜 망했을까요?





"25 단어 이내로 설명해 보게"
영화계의 이면을 다룬 블랙코메디 '플레이어'의 대사죠
영화제작자에게 제작을 결정받기 위해, 수많은 작가들이 시나리오를 보내지만
제작자는 시나리오를 보지 않습니다. 25단어 이내로 요약했을때 확 끌어당길수 있으면 영화를 제작합니다.
이건 투자자들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입니다. 

투자자들은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투자자들은 벌써 성공하기 어려운 영화에 투자했다가 망했죠. 
살아남아 돈을 계속 굴리는 투자가들은 영화를 좋아하지 않고 단순히 투자의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시나리오를 읽기보다 30초 광고로 관객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트리플 9은 25단어 이내로 요약하여 제작자와 투자가를 설득하기에 최적화된 영화입니다. 
제목 만으로도 25단어로 요약하는 스토리가 나옵니다.
또한 많은 캐릭터 하나 하나가 25단어로 설명했을때 투자가와 제작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로 가득합니다. 
캐릭터 하나 하나가... 

문제는 이런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단순한 사건에 너무 많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짧게 등장하는 단역조차 과거의 스토리가 참으로 기구합니다. 

결국 너무 많은 캐릭터가 집중이 안되니 건성건성 넘어갑니다. 
캐릭터 하나 하나를 보면 엄청나게 입체적인데 그 많은 입체들이 합해지지
그냥 하나의 평면이 되어 버립니다. 

40부작 드라마로 만들었다면 인기 드라마가 되었을텐데... 시간이 너무 짧아요.

최대한 스포를 하지 않고 딱 하나만 이야기하면
영화에 요즘 핫한 여배우 겔 가돗이 등장합니다.
드라마 '24'에서 킴바우어나 '추노'의 언년이 같은 캐릭터입니다.
모든 사단이 이 여자에게서 비롯됩니다. 한마디로 '민폐 캐릭터' '암덩어리'입니다. 
근데... 전혀 밉지가 않아요. 불쌍하지도. 답답하지도, 혐오스럽지도 않습니다.

희대의 악녀로 묘사할 수도 있고, 비련의 여인으로 묘사될 수도 있는 캐릭터인데...
그냥 갱영화에서 술집에서의 싸움직전 눈요기를 위해 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스트립걸이나
양아치들의 희롱을 당하는 지나가는 8등신미녀 딱 그정도로만 느껴집니다.

특별히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휘리릭 짧게 지나가니 공감할 시간도 없습니다.
이런 캐릭터가 10명 이상입니다. 주요캐릭터도 별반 다르지 않고요.

그렇게 화려한 캐스팅을 하고도 이 영화는 망했습니다.
망한 영화는 망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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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29 써니04™  
말씀데로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서 그에 맞는 캐릭터들이 부실했던 것 같아요.
'트리플9' 상황에 맞는 긴장감이 조금은 부족했지만 그래도 볼만 했던 영화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