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13 HOURS:The Secret Soldiers Of Benghazi)

영화감상평

13시간 (13 HOURS:The Secret Soldiers Of Benghazi)

7 인빈시블아르마다 2 2613 3
2016년 들어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입니다. 
원래 전쟁영화라면 사족을 못쓰는 지라 개봉 첫주에 봤습니다. 

리비아 뱅가지의 CIA기지를 지키던 용병들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입니다. 
실제 일어난 일를 영화화 했다는데...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을 영화화 할때
흔히 이렇게 합니다. 

건조하고 다큐적으로 덤덤하게 (ex: 아메리칸 스나이퍼), 
리얼하게 현장감 넘치도록(ex: 론서바이버) 
감정적이고 격정적으로(ex : 브레이브 하트)  

앞의 두개는 어지간히 만들어도 때깔이 나오는데 반하여 
세번째는 아주 잘만들면 감동적인데, 잘못 만들면 신파가 됩니다. 

물론, 위의 세가지가 모두 적절하게 조화된다면 금상 첨화겠죠. 
개인적으로 블랙호크다운이 3가지가 조화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베이는 블랙 호크 다운 처럼 3가지가 적절히 조화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나 봅니다.
근데 결론적으로 실패입니다. 

'그놈의 스타일'이 문제였습니다. '똥폼'이라고 봐도 좋겠죠.
영화 시작하자 마자 주인공중 한명이 CIA기지로 가는 도중에 
리비아의 무장세력과 만나고 서로 총을 겨누는 '영웅본색 또는 첩혈쌍웅'의 장면이 연출되고
'국가'니 '생명'이니 하는 단어가 섞인 대사가 펼쳐집니다.
마이클 베이 딴에는 멋진 대사라고 생각했나본데
닭살 돋습니다. 

이 장면으로 '실화를 바탕으로한 진지한 영화' 라는 기대는 날아가 버립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현란한 카메라워크... 어지럽게 카메라가 돌아가다 잠시 쉬며 나름 캐릭터에 살을 붙이려하면 
여지없이 늘어지고 몰입이 안됩니다.  역시, 실화에 바탕한 리얼한 전쟁영화는 
마이클 베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나 봅니다.  

많은 분들이 수염에 똑같은 옷을 입어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안된다는데
이건 옷차림의 문제는 아닌듯 합니다. 
똑같은 군복 차림이었으나 모두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던 블랙호크다운은 뭐겠어요?
캐릭터가 살아 있지 못하니 관객은 누가 누군지 조차 구분이 어려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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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7 블루와인  
전쟁영화의 문제점은, 다큐, 리얼, 감정적인 것보다 어느 한쪽을 포장하려고 한다는게 제일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전쟁영화던간에 꼭 어느 한쪽은 엄청나게 못된 놈이어야 하고
다른 반대쪽은 억울해 미칠 피해자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게 정말 현실인지 아닌지는... 글쎄요...
어느 특정국가만의 글로리아는 노땡큐라고 하고 싶어진다는게 제가 아는 전쟁영화라는게 문제일지도. ^^
귀하가 지적한 문제는 '전쟁영화'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 자체의 문제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