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리뷰] 나폴레옹(Napoleon, 1927)

영화감상평

[간단리뷰] 나폴레옹(Napoleon,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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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와 풍경, 모두 스크린 안에 담아 장엄하게 펼쳐보이려는 영화적 역학.
평점 ★★★★

아벨 강스 감독의 <나폴레옹>1920년대 프랑스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 인상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아방가르드 예술 영화에 있어서 혁신적인 형식미를 부여한 기념비적인 작품이죠.

 

영화는 실존 인물 나폴레옹의 방대한 연대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1781년 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10대 시절, 1796년 이탈리아에서의 군사작전까지의 상황을 차례로 보여줍니다. 각각의 주요한 사건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3편으로 구성하고 나열하면서 실제 인물의 삶의 행적들을 되짚어나갑니다.

 

사실 <나폴레옹>6편의 시리즈 형식으로 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이른바 <나폴레옹> 6부작은 제작 자금의 문제 때문에 촬영이 중단되었고 결국엔 아벨 강스 감독은 한편의 영화로 총체적인 계획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자체도 에피소드들이 매끄럽게 연결된다는 느낌을 주진 못합니다. 하지만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개별적으로 나열되는 가운데 실존 인물의 삶의 면모를 다채롭게 담아내고도 있죠. 사건보다는 캐릭터가 에피소드들 사이에 겹쳐지며 영화의 중심이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옮겨집니다. 그렇게 에피소드들이 품고 있는 캐릭터의 다양한 시선들은 인물이라는 구심점에 모이고 있으며 인물에 대한 탐구의 깊이를 만들죠.

 

나폴레옹이라는 인물 자체가 (영화 자체에서는) 신화적인 인물에 가깝기 때문에 영화에서 그것을 뒷받쳐 주는 것에 당시 사회에 대한 시선도 겸비하면서 캐릭터의 영웅적 특수성을 부각합니다. 혼란스러운 프랑스 사회에서 나폴레옹이 우직한 영웅으로서 활약함으로서 역사의 모범을 보이려 하죠. 아벨 강스 감독도 나폴레옹에 대한 존경심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부족한 제작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감상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이 정도로 최대한 체계적으로 표현해내는 한 것은 아벨 강스 감독의 연출력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전개 자체가 매끄럽지 않은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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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폴리비전’(Polyvision)으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카메라 세대를 이용하여 촬영하고 세 개의 스크린을 이용하서 상영하며 이들 각각의 화면에 다른 효과를 허용하는 방식인데 이것은 와이드스크린(wide screen)에 대한 최초의 기술적 접근으로 언급되고 있죠. 이러한 촬영의 독창성이 이 영화를 아방가르드 영화의 계열로 올려놓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법은 후반부 전투 장면에서 사용되는데 기존의 고전영화에서 많이 사용되던 흑백 43 비율보다 훨씬 넓은 화각을 담아내며 그렇게 합쳐진 화면은 상당히 웅장합니다. 그리고 개별적으로 진행되기도 하는 화면들은 수단적으로 활용된다기 보다는 서로 조율되면서 나폴레옹이라는 인물 자체가 훨씬 더 숭고하고 웅장한 인물로까지 비추게 만듭니다. 감독의 창의력과 감상이 서로 잘 맞아 떨어지고 좋은 시너지를 낸 사례 중 하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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