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5점] 모두가 초능력자(映画 みんな!エスパーだよ!, 2015)

영화감상평

[리뷰: 5점] 모두가 초능력자(映画 みんな!エスパーだよ!,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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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익스포져>의 그라비아 버전. 과유불급임을 알기를.

평점 ★★☆

 

<모두가 초능력자>. 좋든 나쁘든 나에게 소노 시온이란 이름은 흥미로웠다. <자살 클럽>으로 스타트를 끊은 후로 계속 변주되어 온 그의 작품 세계관은 다방면으로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밝을 때는 아주 명랑하고 어두울 때는 우울하기까지도 한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고도 있고, 게다가 개성이 많이 들어가고 기복이 심하더라도 언제나 그의 작품에는 그만의 작가주의가 내포되어 있다.

 

<자살 클럽>에서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단면을 그렸으며, <러브 익스포져>에서는 사랑의 진실성을, <차가운 열대어>에서는 인간 관계의 지옥도를, <두더지>에서는 희망을, <지옥이 뭐가 나빠>에서는 영화에 대한 애정, <도쿄 트라이브>에서는 화합, <리얼 술래잡기>에서는 남성에게 소비당하는 여성상, <러브 앤 피스>에서는 기억과 행복에 대한 고찰을 그려냈다. <모두가 초능력자>도 마찬가지다. 그의 가벼운 B급 정서 아래에 무거운 주제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소화해낸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의 방식에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모두가 초능력자>는 일본 TV 시리즈 <모두! 초능력자야!>의 극장판이다. 전체 내용은, 에피소드 중심이었던 TV 시리즈를 하나의 이야기로 잇고 메시지를 각색하는 것에 주력한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원작이 원작인지라 작품 자체가 좀 매니악하다. 청춘 초능력물과 에로 코미디를 결합시키는 데 있어 유머가 성(性)적으로 과장되어 있다. 사춘기를 지나는 고등학생들의 성적 판타지를 자극시키고(남성들의 판타지가 주가 되어 있다) 그것을 시각화함으로서 소노 시온의 섹스 코미디를 표방한다. 그리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소비하지 않고 사랑의 능동성의 메시지까지 도달한다. 여기서 그의 걸작 <러브 익스포져>와 비슷한 지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작품의 개성을 지적하지는 않겠다. 본질적인 문제는 설정이 아니라 소노 시온 감독의 연출력이다. 장면마다 짧은 호흡으로 과장된 유머가 과장된 연출로 담기다보니 중반부를 넘어갈 수록 지친다. 게다가 끊임없이 보여지는 여고생들의 속옷, 거리를 활보하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 그리고 신음소리까지 성적으로 자극하는, 거의 그라비아 화보 같은 장면들이 과하다싶을 정도로 강조되고 연속되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후반부로 갈수록 무감각해지기만 한다. 그리고 수많은 캐릭터의 분량의 조절도 실패하여 존재감 없이 남용되다 버려진 캐릭터도 많고, 스토리 자체도 유머에 치중되다 보니 우연성이 심하게 개입되어 있다. 물론 분위기가 가벼운 것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작품 내의 완급 조절의 실패는 결국엔 관객에게 개성에 대한 강요를 불러온다. 극장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옆에 두고 보기엔 다소 민망한, 과유불급 코미디.








 개인 후기) 카호가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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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2 럽레터  
정말이지 러브 익스포져 떄의 소노 시온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