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6점] 데스가즘(Deathgasm, 2015)

영화감상평

[리뷰: 6점] 데스가즘(Deathgasm, 2015)

28 godELSA 0 2061 1

80년대 B급 슬래셔 무비에 대한 오마주와 패러디 그 사이.

평점 ★★★


<데스가즘>. 80년대는 슬래셔 무비의 전성기였다. 피가 튀고 사지가 잘리는 장면이 다분한 장르는 취향을 많이 탔겠지만 특정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호황을 일구었다.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에서 시작하여 숀 S. 커닝햄 감독의<13일의 금요일>,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나이트메어>까지 독창적인 걸작도 몇몇 있다. 물론 그런 작품들의 조악한 아류작들이 생겨나면서 그 인기는 사그라들었지만 당대의 슬래셔 무비가 가지는 독특한 말초적인 쾌감은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내 취향이기도 하다.

 

<데스가즘>은 그러한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인 것 같다. 1980년대 헤비메탈을 소재로 둔 것도 어쩌면 그런 일환일 수도 있다. 영화 내내 울리는 헤비메탈의 사운드는 말초신경을 시시각 자극한다. 악마 심령물과 좀비물, 이른바 하위 장르들을 결합시키고 있는데 장르 간의 특징을 잘 살려내면서도 결합시키는 지점도 탁월하다. 그 안에 판타지적인 패러디 요소를 가미하는 영화만의 재치마저 겸비하고 있다. 여기서 슬래셔 무비에 있어 아이디어의 재활용에 따른 피곤함에서 벗어난다. 공포영화로서의 치밀한 트릭이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지만 이 영화는 슬래셔 무비로서의 가볍고 말초적인 쾌감만을 목표로 두고 있다. 영화는 그러한 목표점에 성실하게 도달해낸다. 시각적인 볼거리와 사운드, 유머로 무장한 이 영화는 오랜만의 새로운 쾌감이다. 다만 차라리 패러디와 오마주 그 사이에서라도 차라리 아예 가벼워졌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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