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영화감상평

동주

22 박해원 0 1850 2

민감한 시대의 민감한 딜레마를 다룬 가슴 아픈 이야기. 당시의 회색빛 사회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흑백톤 화면을 쓴 것부터 그간 브라운관에서 들어본 적 없을 정도로 적나라한 방언을 구사한


것까지 고증과 현장감이 빛이 나는 영화였다. 동시에 이 작품은 두 주인공의 이념·사상 충돌과


그 결과, 내외적 갈등과 변화, 종착역까지 교차 편집을 통해 훌륭하게 재연해냈다. 특히 간간이


나레이션으로 들리는 윤동주의 시는 주권을 잃은 나라속 개인과 주변 사람들, 국가의 심정을


절절하게 묘사해 문학적 깊이 이상의 무언가를 전해주었다.


못내 아쉬운 점은 작품의 강점이 되기도 하는 방언 문제인데... 송몽규의 경우 (개인적으로) 너무


리얼해서 중간중간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고 윤동주는 처음엔 사투리를 조금 쓰다가 돌연


표준어만 구사하게 된다. 물론 산문을 쓰는 행동파와 시를 쓰는 학구파 문학도들간의 길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확답이 없고 통일성 부분에서 다소 의아했다.


뭐 사실상... 타국에서 개봉하거나 내용적으로만 보면 문제 될 게 없는 부분이지만ㅎ


기억해야 할 분들... 몇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의 피땀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하는 기회가 됐다. 숙연하지만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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