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영화감상평

주토피아

22 박해원 0 2348 1

요즘 애들 애니는 애들용이 아니다. 마치 애니판 '가타카'를 보는 것처럼 깊고 울림있는 메시지가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3연, 잔존해 있는 시대착오적인 신분 사회 등 많은 것을 연상시켰다.


물론 비주얼상으로도 아기자기하면서 하이퀄을 뽐내는 캐릭터들에 내리 감탄하고 삼촌 미소를


지었고ㅋㅋ 다방면으로 뛰어난 작품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결국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어서 그런지 약간의 구멍은 감안해야 하나 보다. 스포상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답정너식의 대놓고 주인공 띄워주기와 작품의 중심에 있는 아이템의


경솔한 사용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달까. 특히 전자는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전자기기의 수준이 충분히 높고, 다들 그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데 그렇게 지능


몰아주기를 하는 건... 못내 아쉬웠다.


그것만 제외하면 디즈니의 지속적인 흥행물로서 훌륭한 애니였다. 깊이 들어가면 다소 어려울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틀은 삼척동자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딱인 것 같다. 근래 동물의 의인화중


가장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건 아니고)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본다. ^^


☆☆☆☆☆☆☆☆◑★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상세히... 찬찬히 되짚어보기 (스포 有)


스포 有


단순히 동물원 한바께스 갖다놓고 주구장창 춤 추고 노래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인상깊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애니는 특이한 발상만큼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우리의


행동력을 자극하는 교훈으로 똘똘 뭉쳐있다. 내가 캐치한 게 전부일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공감과 공유를 위해 몇개만 적어보려고 한다. (의미부여도 있을 수도)



1. 출신의 고찰. 그에 따른 색안경은 예나 지금이나 고쳐지기 힘든 의식이다.


여기에선 유전자가 그것이다.


2. 여우 즉 닉의 합법적 장사 드립. 법의 허점을 이용해서 요리조리 피해가며


영리를 취하는 일부 장사치들의 모습을 우회적으로 묘사했다.


3. 대도시의 동물들과 대조되는 '엄마 & 아빠' 1+1 폰. 개인주의에 찌들어 있는


주토피아의 구성원들에 비해 단체의식이 강한 시골 토끼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부부가 같은 마인드로 똘똘 뭉쳐 어딜 가든 함께하지만 그만큼 다양성과 개성은


떨어진다는, 즉 타성에 젖었다는 것을 내포한다. 270여명의 형제들이 이와 같은


생각에 동조하고 있다.


4. '동물들이 옷을 입는 게 이상한 거야.' 단순하고 지극히 당연한 발언이었지만


너무나 세련되고 럭셔리한 주토피아에 길들여져 있다가 그 말을 들으니 만감이


교차했다. 'Return to innocence' 즉 순수함으로의 회귀 느낌도 나고 위 1번과


일맥상통하는 인상도 받았다.  


5. 매스컴의 힘, 동시에 두려움. 옆집 아저씨, 뒷집 아주머니, 아랫집 할아버지들이


하루아침에 무시무시한 포식자가 되어 버렸다. 더 웃긴 건 뉴스 보도를 하는 앵커도


백표범이라는 거. 참으로 역설적인 표현 방식이 아닐 수 없다. 


6. 때지난 공포통치의 말로. 포용보다 두려움을 이용해 국민을 휘어잡는 것이


얼마나 비인격적이고 무의미한 것인지 보여주는 실례였다. 물론 그 주인공이


양인 것에도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지만... 이건 한번 보면 다 이해할 만한ㅋ


7. 우린 모두 하자가 있다. 이는 만인에게 공감대가 있다는 것, 갖은 실수를


반복하며 발전해 나가는 게 인간이라는 것. 위로와 격려 방식이 직접적이지만


제대로 피부에 와닿았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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