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소리..

영화감상평

로봇 소리..

22 박해원 0 1969 1

movie_image.jpg
 


미친 소리같겠지만, 영화가... 목적성이 없달까? 물론 제목이 '로봇, 소리'인지라 결과적으로


이 로봇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야 자연스럽지만 참으로 의아하고 당황스러운 주객전도였다.


애당초 관객들은 실종된 딸을 찾는 걸 로봇보다 우선시하며 관람에 임하고, 광고카피마저


'딸을 찾는다'라는 문장을 강조한다. 하지만 서서히 비중이 이상하리만치 로봇에 기울더니


초중반부를 뜨겁게 달구웠던 딸 이야기에 대한 결말은 '답정너'로 매듭지어진다. 이렇다 할


반전도, 강력한 한방도 없다. 그냥 침울·우울표 비극 그 자체다.


더욱이 그 딸과의 갈등 관계는 클리셰에 가까울 정도로 감정적이고 극단적이다. 이상민 씨의


열연이 그걸 어느 정도 상쇄시키긴 했지만 아직까지 의아함은 남아있다. 뒤이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대화씬도 나오는데 그 부분을 왜 그리 강조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그 클리셰삘


장면이 없었으면 좀 나았으려나...


하나 더! 대체 '그녀를 찾아야 한다'는 뭐지? 이건 아예 대놓고 맥거핀인가? 게다가 막판에


비밀 작전 수행할 때 주인공 아버지와 여주인공간의 유대감이 충분히 형성됐다고 보여지지도


않는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게 참... 이 여자 참 착하구나 하고 느꼈다.


뭐 이희준과 이하늬 사이의 아슬아슬 줄다리기도 대충 무마되고~ '오빠 뭐해' 어플도 무릎을


탁 칠 만큼 짜릿하게 써먹지 못하고~ 대량 편집의 폐해인가ㅠㅜ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다. 작품 분위기나 전체적인 색감~느낌은 좋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허술한 플롯을 메꾸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어쩌면 정말 감독판이 절실한


영화일 수도 있겠다. 극장판만 봐서는 뭘 말하고자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도 애매하다. 즉 의미부여를 하지 않으면 영화가 완성되지 않는다. 괜찮은


소재에 좋은 아이템 활용이 인상적이었지만 가공력이 아직 부족했던 것 같다.


☆☆☆☆☆☆☆◑★★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