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5점] 로봇, 소리(2015)

영화감상평

[리뷰: 5점] 로봇, 소리(2015)

28 godELSA 0 1883 2

하나를 위해 내보이는 수많은 곁가지들, 과잉!

평점 ★★☆


<로봇, 소리>. 한국에서는 참 드문 소재다. 일단 소재의 특수성을 떠나서라도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상당히 보편적이다.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소재 자체에서부터 생각하면 <로봇, 소리>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에이 아이>를 연상케도 하지만 그걸 한국적인 정서와 잘 교배시켰다. '아버지가 실종된 딸을 찾는다'는 보편적인 이야기에서 나오는 감성을 '소리'의 캐릭터의 행동과 목소리 안에 감성을 실음으로써 영화는 한껏 따뜻하고 감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런데 가족을 애타게 찾는 주인공의 절박함이 세부적으로 드러나진 않는다. 영화는 캐릭터를 구축함에 있어서 다양한 코미디를 섞는다. 하지만 주인공이 가지는 무거운 심리적인 드라마를 대변해주진 않는다. 되려 그 무거운 내면을 가볍고 경쾌하게 그려내는데 코미디와 드라마의 양날의 검을 대변한다. 가장 보편적인 정서를 찌르는 두 장르라고 하더라도 장르적 결합의 접점을 올바르게 짚지 못했다. 그렇지만 연출 자체보단 '가족애'라는 정서에 기대면서 공감대를 자아낸다. 이성민의 연기가 그걸 붇돋는다.


그렇지만 영화는 메시지보다 소재 자체에 포박당해 있다. 로봇 '소리'로 상징되는 가족의 환영을 암시적으로 그려내며 위로적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은 알겠으나, 그것을 위해 스케일을 키울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현실에 약간의 판타지(허구)를 부여하면서 위로를 주는 영화는 많지만, <로봇, 소리>는 후반부에서 아예 허구로 치닫는다. 따라서 현실적인 공감대를 전혀 구현하지 못하면서 위로는 형식적으로 그려진다. 많은 캐릭터들도 형식적으로 남용되고 우연적인 사건이 연속됨에 따라 생기는 서사의 연쇄는 메시지에 비해 너무 방대하다. 캐릭터를 제외하곤 소소한 매력이 없는 영화. 연출이 과하다는 건 아니지만 과하다.


개인적 후기) 1시간 30분까지는 '그래도 괜찮은 SF신파다'라고 생각했는데... 쩝...;


movie_imageX3YTKR0Y.jpg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