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점] 예루살렘 : 심판의 날(JeruZalem, 2015)
<예루살렘 : 심판의 날>. 페이크 다큐 기법이 생기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수많은 호러 영화들이 그 기법을 차용해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이 왜 굳이 기법을 차용했는지에 대한 영화적인 당위성을 주지는 못했다. <블레어 윗치>는 페이크 다큐를 기법을 통해 극사실적으로 촬영되어 현실감을 증폭시켰고 <클로버필드>와 <파라노말 액티비티>도 관객에게 현장을 관찰하게함으로써 생생한 현장감을 주었지만, 사실 그 기법 자체가 사실감과 현장감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특히 파운드 푸티지 장르와 많이 연관이 되는데 카메라가 인물들에게 관여되고 물질화되면서 사실감을 주는 것은 맞다. 하지만 호러 장르와 시너지를 내는 데 있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연출적 조율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파운드 푸티지 호러 장르는 그런 고민을 찾긴 힘들다. <예루살렘>도 마찬가지다.
최근 다양한 디지털 장비의 보급으로 페이크 다큐 기법의 영역도 활발히 넓어지고 있다. 소형 카메라에서부터 고프로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예루살렘 : 심판의 날>은 ‘스마트글래스’를 사용한다.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기도 하는 이 장치는 1인칭 시점을 표방하기도 한다. 얼굴 자동 인식 기능을 통해 인물을 설명하는 등 장치 기능을 활용한 연출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그러한 연출이 관객의 집중과 감정 이입이 중요한 호러 장르에서는 효과적일지 의문이다. 1인칭과 3인칭의 형식이 서로 충돌하기도 하여 연출 자체도 매끄럽지 못하다.
무엇보다 <예루살렘>은 파운드 푸티지 호러 장르의 관습을 성실하게 따른다. 예루살렘이란 도시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 배경과 유대교의 관념을 모티브로 한 것은 색다르긴 하다. 하지만 그것을 걷어내면 기존의 괴수물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형식적으로 나열되기만 캐릭터와 감정의 세부는 형식적인 클리셰로만 읽힌다. 중반부에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영화도 상당히 루즈하고 의미 없는 ‘충격 효과’를 남발하기도 하며 장면 호흡의 완급도 불규칙하다. 특히 배우들의 과장된 리액션들은 무섭다기보다는 산만하다.
개인적 후기) 제가 제일 싫어하는 캐릭터가 나오네요. 죽을 각오는 하고 오지랖은 챙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