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8점] 빅쇼트(The Big Short, 2015)

영화감상평

[리뷰: 8점] 빅쇼트(The Big Short,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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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똘끼 넘치게 영화적으로 승부수를 둔다는 것.

평점 ★★★★


<빅쇼트>.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는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한 편과도 같았다. 30년 전부터 치밀하게 짜여지고 수정되고 말도 안 될 법한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영화. 그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도 만들어졌고(찰스 퍼거슨 감독의 <인사이드 잡>) 영화화도 되었다(J.C.챈더 감독의 <마진 콜 : 24시간, 조작된 진실>). 지금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사건의 전말을 알고 결말을 알며 문제점을 안다. 그렇다면 그 사건에 대해 새롭게 보여줄 것이 무엇이 더 있을까?


<빅쇼트>는 ‘사태의 심각성을 묵인한 자’를 조명한다. 시선을 조금만 돌려도 보여지는 세계는 새롭다. 이익을 위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문제점을 꿰뚫고 부동산 거품을 조사하면서도 각자 4명의 인물들은 모기지론을 공매도하면서 기존 은행보험에서 벗어난 새로운 도박판을 벌인다. 영화는 그 네 인물을 따라가면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그와 동시에 금융업계의 비리를 낯낯이 고발하며 관객에게 자본주의의 이면을 일깨우기도 한다. 그렇지만 영화는 그 인물들을 영웅화시키지는 않는다. 그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도 방조한 사람임을 일깨우며 윤리적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영화는 실화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옮겨낸다. 그렇지만 영화의 형식은 사실적이지 않다. 특히 ‘제4의 벽’(연극에서 객석을 향한 가상의 벽)을 깨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배우가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 카메라를 보면서 주식 관련 용어에 대해 설명한다던가 상황을 설명하는 등 다큐멘터리 형식처럼 취하는데 풍자의 일환으로 승화된다. 무엇보다 ‘이 내용은 실화와 다르다’고 까지도 말하면서 ‘이것은 영화다’라는 것을 끊임없이 일깨운다. 상당히 위험할 수 있는 연출이지만 <빅쇼트>만의 독특한 연출로 승화되며 기존의 코미디영화와는 다른 승부수를 띄운다. 상당히 무거운 소재임에도 그걸 가볍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것도 이 영화의 장기다. 풍자와 고발의 균형을 잘 맞췄기도 하다. '크리스찬 베일'과 '스티브 카렐'의 명연도 훌륭하다.


개인적 후기) 금융 위기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셨던 분은 이해하기 상당히 쉽습니다.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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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3 일어나라  
그래도 사태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주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저처럼 인지능력이 후달리면 머리가 아플 수도 ㅋㅋ
35 하루24  
조금전.. 빅쇼트(대규모 공매도)를 보았습니다.
증권 관련 용어을 알고 보면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르겠으면...네이버 검색창을 활용하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겁니다.

명암이 있지만... 명(明)보다는 암(暗)이 더 컸는데, 암에 대하여는 별로 크게 다루질 않고
배우들 대사 몇마디(수많은 사람들이 주택을 잃고 거리로 나 앉았다는...)로 처리한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인듯 합니다.

주제가 제목과 같은 증권을 다루는 사람들 얘기라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한게 뭔가 모를 울컥함이 계속해서 짓누르고 있는듯 했습니다.

요즘도 우리 증권가에서는 공매도때문에 심심찮게 기삿거리로 나오는게
아마도 이런 현상들을 대변해 주는게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