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

영화감상평

레버넌트

22 박해원 2 1670 1

처절함과 필사성을 한가득 머금은 고독한 생존·복수 블럭버스터. 작품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음울하지만 그에 비례해 현장감과 긴박감이 살아있고 차가운 색감과 간간이 느껴지는


여백의 미로 인해 그 효과가 배가됐다. 더욱이 이 영화는 처음부터 롱테이크샷으로 쌔리(?)


달리더니 화려하고 여유로운 카메라 무빙을 뽐내면서도 캐릭터들간의 감정선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실로 어마무시한 표현력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작품의 승부수는 스토리보다는 연출력과 연기력인 것 같다. 물론 매우 극적이고 마치


영화와도 같은 실화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묘사 방식에서 그 이상을 보았다.


의도됐건 의도치 않았건 작품내에서는 공백과 오래 지속되는 원~투샷이 상당수 눈에 띄인다.


이는 노래로 치면 덤덤하게, 감정 과잉없이 관객들에게 노랫말을 전달하는 방식이고 관객은


빈 부분을 스스로의 감정으로 채우며 영화와 소통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거기에 눈 녹듯이


자연스레 녹아드는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의 호연은 아주 가슴을 후벼파는 수준이었다.


햐... 디카프리오 이번에는 오스카 한번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ㅋㅋ


아쉬운 점은 그러한 전개가 자칫 루즈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건데 소위 '무게잡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묵직함과 지루함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버겁게 다가올


여지가 충분해 보였다. (오죽하면 같은 열의 아저씨는 중간에 담배까지 피고 왔다ㅉㅉ)


주인공 아내의 잦은 등장도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물론 '127시간'처럼 실화 작품으로서


어느 정도의 의미부여는 불가피하지만 뜬금포나 경솔한 인상을 주기에 아주 불가능한


연출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내의 '두둥실' 씬은... 못내 걸렸다ㅋㅋ;;


그래도 이 정도면 선전한 대스케일 비극 작품이었다. 비주얼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징그러우리만치 사실적이고 강력한 감정이입을 자아내는 게... 정말 공을 많이 들인


영화인 것 같다. 실화가 아니라면 적잖은 실망을 했겠지만 실화이기 때문에 많은 게


커버되고 더 경이로웠다. 乃


※곰씬은 대체 어떻게 촬영한 거야ㄷㄷㄷ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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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3 자막맨  
곰씬 저도 보면서 궁금했습니다.
전 루즈한 느낌이 들어서...
22 박해원  
무리가 아니죠..ㅎ 사실 저도 영화 분위기에 압도돼서 스스로를 마인드 컨트롤했을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