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5점] 인턴(The Intern, 2015)

영화감상평

[한줄평: 5점] 인턴(The Intern, 2015)

28 godELSA 2 1844 3

소통의 스킬을 배우라는데 표면적 이상관에 머문다
평점 ★★☆


30살 여성 CEO와 70살 인턴의 보편적인 성관념에 대한 역할 교체는 분명히 돋보인다. 세대 차이에서 오는 해프닝과 소통의 방식의 차이에 있어서 생기는 유머스러움은 바쁜 일상에 치여사는 현재 청춘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하는 블랙코미디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특수성을 띄고도 전개는 전형적으로 흘러가기만 한다. 노년을 대표하는 '벤'은 '지혜'로서 상징되고 청춘을 대표하는 '줄스'는 '방황'의 상징으로 대비가 된다.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며 삶에 대해 소통하고 지혜를 배운다는 내용마저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보편성이 있기에 관객의 공감대를 사고 위로를 건넨다. 그런데 공감으로만 끝난다는 것이 문제다. (미국과 한국의 직장 문화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줄스'는 자신만의 사업에서 성공한 사람이며 '벤'은 과거의 삶에 있어서 외로움 빼고는 실패한 것이 전혀 없는 완벽한 사람 같이 묘사된다. '실제로 저런 사람이 주변에 몇이나 있을까?'라고 생각될 정도로 상당히 이상적인 사람들이다. 물론 연륜으로부터 가치관을 본받고 지혜를 배우자는 취지는 알겠지만 무한 경쟁 사회에서 꿈을 위해 주변의 것을 버려야 하는 현실의 청춘 세대에게 영화의 교훈은 이상적으로만 들린다. 이상적인 캐릭터가 이상관을 이야기하니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하지도 못한다. 코미디와 드라마의 세부적인 연결도 어색하고 산만하다.


개인적 후기)성공한 사람에게나 어울릴 법한 동화. 정식자막도 참 눈아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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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4 쇼지  
뭔가 새삼스럽게 고민해 볼 만한 영화인 줄 알고 기대도 하고 보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더군요. 전 이 영화가 '열정만 많은 청춘아, 경험 많은 이에게 배워라.'라는 뜻,
그러니까 감상평에 쓰신 대로 '지혜를 배우자는 취지'가 지나치게 느껴지더군요. 심한 노땅 냄새.
게다가 말씀대로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이 크죠. 극소수에게는 현실적일 수 있겠지만.
또, 이 영화 보고 뭘 잔뜩 품고 살아가는 이를 벌써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요.
화려한 건 없어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영화처럼 생각하는 게 좋던데, 생각했죠.
28 godELSA  
감명을 받았다는데 제가 뭐라고 훈수하겠습니다만은..
한편으론 비판적인 시각을 겸비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