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점] 셜록 : 유령신부(SHERLOCK , 2015)

영화감상평

[리뷰: 3점] 셜록 : 유령신부(SHERLOCK , 2015)

28 godELSA 1 2176 1

정통 추리극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이 잘못 만났을 때

평점 ★☆

 

<셜록 : 유령신부>. 이번에 극장에 국내 개봉한다고는 했지만 사실 드라마 극장판이나 한 편의 영화로 스크린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영국 드라마 <셜록>의 스페셜 방영판이며 시즌 3를 마무리하고 시즌 4를 준비하는 사이에서의 드라마 미니시리즈 번외 1편인 격이다. 즉, 영화가 아니다.(편의상 아래에선 영화라고 명시하겠습니다) 팬이라면 몰라도 굳이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감상하라고는 권하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기존 시즌과의 연관성도 생각보다 강하고 내러티브도 불친절하다. 시즌 3까지를 봐온 관객이라면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겠지만 봐오지 않은 관객이라면 소외감을 느낄 법할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플롯 자체가 상당히 난해해서 스토리텔링이 효과적인지 의심된다.

    

드라마 <셜록 시즌 3>에서부터 이미 스토리가 작위적이었고 연출은 복선을 설치하기는 커녕 주인공도 아닌 타인의 무의식을 구체화하면서 시청자를 속였다. 논리와 객관이 구체화의 지표가 되어야할 장르에서 무의식이 구체화된다는 것은 치밀한 트릭으로서의 효과는 커녕 장르의 몰입을 방해하기만 할 뿐이었다.

 

이번 <셜록 : 유령 신부>도 그렇다. 영화는 초반부에서 빅토리아 시대의 시대를 현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사건을 성실하게 옮겨낸다 싶더니 후반부에서 관객에게 하나의 세계관 자체가 하나의 무의식임을 자각시킨다. 갑자기 ‘무의식’과 ‘현실’ 두 세계로 이분된 영화는 별다른 연관점 없이 교차되기만 한다. 그러한 플롯에 대해서 관객을 납득시키려는 근거가 영화 내에 있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독일의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꿈은 무의식의 산물”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무의식은 본인도 모르는 ‘주관’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무의식을 객관적인 추리의 범주에까지 삽입하면서 논리적으로 관객을 설득시키려 하는데 상당히 작위적이다. 게다가 주인공 ‘셜록’의 무의식을 보는 가운데에서도 갑자기 다른 추상적인 무의식이 끼어들어 추리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면서 몰입을 심하게 방해한다. 그리고 추상적인 장면이 연출되는 가운데 장면간의 연관점을 찾기도 어렵다.

 

90분의 런닝타임에 맞추느라 희생된 것이 많다. 캐릭터는 평면적으로 변하고 속도감은 지나치게 빨라서 사건은 커녕 대사를 따라가는데도 버거울 정도다. 장면의 음산한 미장센은 좋지만 분위기나 긴박감도 그 때문에 일회적으로 휘발된다. 그것이 드라마의 런닝타임의 여건 상 한계겠지만 따라서 <셜록 : 유령 신부>는 스크린보다는 TV나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 것이 더 적당하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팬만 보시길.

 

개인적 후기) 갑자기 사실적인 스토리가 초현실주의가 되는 기이한 경험. 아니면 스토리를 연결지어야 한다는 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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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현충상  
흠 다들 리뷰가 평점이 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