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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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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맨발여행 1 2103 0

이 영화는 오가는 대화의 뉘앙스에 무게가 많이 실려 있다. 정보를 다루는 사람들이 주요 인물이어서인지 중의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이 얘기인지 저 얘기인지 좀 모호하게 흘러간다. 그런데도 오가는 말의 아귀는 딱딱 맞아 떨어진다. 서로 얘기를 건네기 전에 슈퍼컴퓨터를 가동하여 분석을 거친 것인지 아귀가 맞아 들어가는 정확도는 100%에 가깝다. 그 때문에 비현실적인 느낌도 들지만, 일반 사무실이나 다를 바 없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대화여서 아이러니하다.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첨단 보안장치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첩보원의 앞집에는 중동 반체제 인사의 딸이 살고, 자신의 직업이나 상황이 노출되어도 서로 거리끼지 않는 인상이다(겉으로는). 총탄이 오가지 않고 폭탄이 터지지 않는다고, 몸싸움을 벌이지 않는다고 지루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 덕분에 심리전에 같이 끼어든 느낌이다.


리고 정보의 진위를 다투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오가는 얘기의 앞에는 '진짜'가 붙는다. "그걸 진짜로 읽었어요?" "진짜로 오는 거예요?" "진짜 검시관인가?" "진짜로 살해된" "진짜로 팔 거야?"


다들 진짜, 왜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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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