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관능을 만드는 유머의 향연

평점 ★★★☆

일단 홍상수 감독 작품에서 구조적으로 가장 복잡하지 않은 작품이다. 시간이 바뀌지도 않고 대조도 없다. 홍상수 감독은 <우리 선희>에서는 일상적인 순간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며 무언가에 대한 영화적 실험이 아닌 관찰을 한다. 과연 '선희'라는 캐릭터 주위에 있는 남자들은 '선희'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할까. 영화 속에서는 일상의 유머를 포착하고 블랙코미디를 만드는 아이러니의 향연이 이어진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영화는 비슷한 대사와 노래, 장소를 일정하게 반복시키면서 서정적이고 관능적인 일상 속의 작은 판타지 같은 분위기도 자아낸다. 이런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대화는 유머에 더욱 힘을 싣는 듯하다.

개인적 후기) 제가 이래서 홍상수를 안 좋아할 수 없군요.